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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Aug 08. 2019

불매운동과 아베와 트럼프의 청구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지금 돌아가는 불매운동 상황에 대해, 사태 장기화가 예상되던 시점부터 해소되지 않는 의문이 하나 있다. 불매운동이 일본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건 알겠는데, 그게 아베가 정신 차리고 이 길이 아닌가벼 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인지 모르겠달까.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조치는 일본 경제에도 나쁘면 나빴지 좋을 일은 별로 없다고 알려져있다. 경제고 나발이고 덴노만세 전쟁만세 하는 극우세력이야 어떨지 모르겠으나 일본의 부품소재 기업이나 관광업 종사자들은 지금 아베 내각의 결정이 결코 달갑지 않을 것이다. 


일본 정치인들도 아베 총리와 아베의 측근들이 결정한 것이라느니 하는 이야기들을 내놓고 있다. 그럼 결국 아베가 마음 고쳐먹지 않는 한, 이 갈등 정국은 끝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그렇다면, 불매운동이 유효하기 위해서는 그 목표가 아베 내각을 압박하는 것이어야 한다. 수출규제 조치와 한국의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는 일본의 기업과 시민들이 아베야 그러지 마라, 로비를 벌이고, 시위를 하고, 정권 유지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등등

 
그런데 그게 지금 가능한가? 참의원 선거에서 가뭄에 콩나듯 의미 있는 정치인들이 당선되긴 했지만 자민당 폭주를 저지할 일본의 야당은 폭망상태다. 일본의 시민사회엔 몇 십만 심지어는 백만 군중이 촛불 들고 광장으로 나서는 화력이 없다. 한국이라고 얼마나 대단한가 싶긴 하다만 어쨌든 일본의 민주주의는 한국보다 활력이 떨어진 상태 아닌가. 
막말로 반도체 부품소재 기업들이나 관광업 종사자들 망하거나 말거나 아베 내각이 이대로 질주하면 대체 누가 브레이크를 걸 수 있을까. 


그렇다고 그냥 저기 또라이 보시라요 하면서 팔짱 끼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니 뭐라도 하긴 해야되는데 그게 불매운동 권장하고 반일감정 부추기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 NO재팬이 아니라 NO아베라는 구호는 말만 보면 맞는 말이지만 어떻게 해야 그 구호가 실질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 방법론이 없다는 느낌이다. 


반도체 부품 소재 전부 국산화 하면 끝인가? 자유무역 시대의 경제생태계라는 건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지 않나. 아니면 우리도 그냥 보호무역 깃발 나부끼자는 뜻인가. 인구 1억은 돼야 내수로 먹고 산다는데 5천만 국가에서 잘도 되겠다. 평화경제론 언젠가 실현될 일이지만 통일 국면의 경제는 또 그것대로 피곤한 일이 많을 것이다.


짧은 머리를 굴려보자면, 도무지 말이 안 통하는 또라이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가의 문제다보니 힘으로 제어할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걸 도와줄 수 있는 동네 깡패는 미국 밖에 없다. 혹시 그래서 미국이 자꾸 돈 내라고 찾아오는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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