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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쩌다 PD May 01. 2018

2018년 4월 결산

돌아보니, 책을 좀 더 읽었으면 싶은 달이었다. 




- 4월의 영화: 목소리의 형태



개봉했을 때부터 와, 이거 가서 봐야겠다 싶었지만 미루고 미루다 결국 1년이 훌쩍 지나서야 보게 됐다. 처음에는 성장이 이렇게까지 아픈 일이어야 할까, 싶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가닿으려는, 나의 말을 전하고 상대의 말을 전해받고 싶다는 간절한 의지가 아름다운 것만은 분명하다. 쇼야가 마지막에 흘린 눈물은 어떤 점에서는 부럽기까지 했다. 물론, 그렇게까지 아플 필요는 없을거야. 극장에서 본 영화 중 제일 좋았던 건 <레디 플레이어 원>이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도 재밌긴 했지만 뭐랄까 영혼을 건드리질 않아...(?) <콜 미 바이 유어 네임>도 마음 한켠을 분명하게 찌르고 들어왔다. 3월에 이어 4월도 좋은 영화로 풍성했던 달이었다.





- 4월의 책: 당신인생의 이야기 / 테드 창



영화 <컨택트(Arrival)>가 워낙 좋아서 원작을 기억해두었다가 뒤늦게 찾아 읽었다. 처음에는 와 이중에 하날 골라서 영화로 그렇게 각색했어? 하고 놀랐다. '바빌론의 탑'을 제외하면 어떤 이야기든 초반 책장 넘기는 게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당신 인생의 이야기>가 흥미로운 소설집인 것만은 분명하다. 이거 대체 뭔소리여 싶은데 어느 순간부터는 흐름을 따라가고 있고, 전개와 결말이 궁금해서 끝까지 읽게 만드는 힘이 있다. 표제작이자 <컨택트>의 원작인 '당신 인생의 이야기'는 영화와는 다른 매력도 품고 있었다. 그래도 어쨌든 머리를 너무 많이 쓰는 이야기들이라 좀 빡빡했으니 5월에는 좀 말랑말랑한 책을 읽어야지 (← 이래놓고 <헝거> 읽는 중..)




- 4월의 맥주: 멜빈 2x4 DIPA


9.9도의 DIPA. 솔솔 올라오는 과일향을 느끼며 마셔보면 높은 도수임에도 불구하고 걸리는 거 없이 술술 넘어간다. 혀에 닿는 순간부터 온갖 과일의 단 맛이 입을 꽉 채운다. 그리고 단맛에 질리지 않게 자연스럽게 씻어주는 쓴맛이 따라붙는다. 대부분의 IPA가 비슷한 프로세스(?)를 거치는데 이 맥주의 특별함을 꼽자면 풍성한 과일의 맛과 딱 좋은 수준의 묵직한 바디감인 것 같다. 그리고 9.9도 답게 알콜의 따스함이 목을 스치는 것은 덤이랄까. 1월의 맥주가 같은 멜빈 양조장의 휴버트 MPA 였다. 1월부터 4월까지 처음 마셔본 맥주가 병/캔/생 합쳐서 총 77종인데 1-4월 월간 베스트로 꼽힌 4개 중에 2개가 멜빈의 캔맥주다. ㄷㄷ 마트에 세 종이 깔려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두 개가 이 정도면 다른 하나도 꼭 먹어봐야지 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 4월의 노래: 샤이닝 / 김윤아



원래 좋아하는 가수지만 <비긴 어게인>의 무대를 보는 기분은 남다르다. 시즌1의 이소라도 마찬가지였다. <샤이닝>은 예전에 특별히 좋아했던 곡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공연 영상은 첫 소절에 들어가자마자 김윤아의 목소리가 가지는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출퇴근 길에 라디오를 듣기 싫을 때(?), 샤워할 때, 운동할 때, 가끔씩 듣곤 한다.



- 4월의 추억질: 본 조비


 


고등학교 때 무려 카세트 테이프로 -_-;;; 열심히 들었던 가수가 자우림, 이수영, 그리고 본 조비였다. 4월은 어쩌다보니 15년 전의 추억을 소환하는 달이 되었다. 신촌 비틀즈에서 Always를 신청해서 들었다가 다른 손님이 Living on a prayer 신청으로 호응(?)하고 정신 차려보니 나는 One wild night 을 듣고 있었다. 이게 지난 주말이었는데 3일 정도 지난 오늘까지 본 조비 추억질의 마수에 붙잡혀 고등학교 때 가장 열심히 들었던 앨범 <Crush>를 찾아듣고 암튼 난리... ㅋ




- 4월의 득템: OontZ angle3 블루투스 스피커



예에에에에전에 트위터에서 추천 트윗 보고 언제고 사야지 별찍어놨다가 드디어 구매. 그냥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생각이었는데 진짜 가성비가 무지막지하다. 3만원대에 이런 베이스가 구현이 가능한가 싶은 @_@ 동기MT 때도 들고가서 잘 써먹었다. 


구매링크: https://www.amazon.com/OontZ-Angle-ULTRA-Exceptional-Splashproof/dp/B073BVWRSP/ref=sr_1_2?ie=UTF8&qid=1525019382&sr=8-2&keywords=oontz+angle+3




- 4월의 하루: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무슨 말이 필요할까. 지난 1월에만 해도 4월에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고는 전혀 생각을 못했는데 말이지. 작년만 해도 조만간 전쟁이나 안 나면 다행이다 싶었고.. 언론사 사무실에 앉아서 실시간으로 이런 역사적 이벤트를 지켜보게 될 줄도 몰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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