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란 영화를 아시나요?
우연하게 넷플릭스에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에 알았던 유일한 정보는 6년간 키운 아이가 알고 보니 내 핏줄이 아니라는 이야기.
병원에서 아이가 바뀌어버린 것입니다. 그래서 친자와 키웠던 아이를 교환할지 아닐지에 대한 내용이 담긴 영화입니다.
이 이야기를 알게 되자 "와 진짜 어떻게 하지?ㅠㅠ"란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진짜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 같달까요?
마치 우리의 인생에서 종종 만나는 상황과도 닮아보였습니다.
내용을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주인공인 아버지는 처음에는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는 워커홀릭입니다.
주말에도 회사 출근을 하며, 아내에게는 "이 일만 끝나면 신경 써줄게"라고 말만 하죠. 그러면 아내는 "그렇게 얘기한 지 6년째야. 괜찮아"라며 이야기를 합니다. 무늬만 아빠, 남편을 하고 있던 것이었죠
그런 아버지가 180도 다른 환경에서 자란 친아들, 그리고 그를 키운 가족들을 만나면서 여러 가지 고민에 빠집니다.
처음에는 다른 집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결국 아이가 원하는 것은 자신이 바라는 것과 다른 환경이란 것을 깨달으며 진정한 아버지 되어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버지란 일도 다른 사람은 못하는 거죠
이를 보며 든 생각은... 어른도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20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30살이 되며 느낀 것은, 20살은 정말 몸'만' 어른일 수 있다는 것.
누군가는 10살, 15살 어린 나이에도 어른의 내면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겉으로 보이는 것으로 모든 것을 판별할 수 없다는 생각이 점점 듭니다.
스스로도 나이가 들며 앞자리가 바뀌면서 느낀 것은,
내가 바라보고 있는 세상의 시선은 그대로인데 세상이 나를 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느낌?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며 느껴지는 것이 나날이 다릅니다.
사회초년생의 내가 했던 부끄러운 행동들이 생각날 때면, 이불 발차기를 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게 부족했던 나를 믿고 지지해 주던 사장님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주변에 어떤 '어른'이 계시냐에 따라 어른이 되는 속도가 천차만별일 수 있다는 것. 어른이 되어가는 모습에는 '성장'보다는 '성숙'이 더 중요할 수 있겠다고 느껴집니다.
20대 때는 '자유'를 원해서 책임을 지기 싫어했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더라도 3개월을 잘 넘기지 못했고, 길면 6개월~1년. 이는 직장생활에도 이어진 듯합니다. 높은 직책으로 가는 것을 거부하며, 높은 직책이 되면 책임만 늘어나고 이 책임을 지기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결혼생활을 하고 나니, 피할 수 없는 책임이 생기더군요. 재정적인 부분이라던지, 가족구성원의 역할에 대한 부분 등
이 책임이란 것이 생기고 받아들인 이후로,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라고 느낀 듯합니다.
그리고 이 책임을 온전히 마주 볼 수 있을 때야, 진정한 자유가 생긴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자유는 혼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어도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것
(출처:오츠카 이온워터 포스터 2020)
나 자신이 된다는 것은,
결국 성숙하는 스스로를 받아들이고 과거의 생각과 달라질 수 있는 부분도 '나 자신'임을 충분히 포용하는 용기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항상 자기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변화되는 스스로의 모습도 받아들이는 것. 그래서 나의 모든 면을 받아들이는 것.
이것을 직시해야 진정한 어른으로 성숙되어 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여기서로부터 10년이 지나면, 아니... 10년 동안 세상이 바뀌듯이 또 다르게 바뀌는 저 자신을 바라볼 것입니다. 하지만 그 또한 나 자신이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치지 않고 삶의 지혜가 가득한 어른으로 성숙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