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제력에 대하여
오늘로써 2회 차 코칭을 받았다.
코칭이라는 것은 나의 현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을 바라보고, 이것을 내가 어떻게 느끼고 어떻게 해결해나 갈지를 계속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래서 코칭은 스스로가 ‘주제’를 들고 가고, 이 주제를 통해 어떤 것을 얻어가고 싶은지를 가져가야 한다.
하지만 저번에 가장 고민이 많던 일로써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무엇을 받으면 좋을까?’에 대해서 고민이 들었다.
이미 내 상황은 안정적으로 느껴졌기에.
그래서 최근에 일어났던 개인적인 일을 기반으로, 스스로가 ‘통제력’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 고민이라는 주제를 들고 갔다.
나는 되게 기계 같은 삶을 산다라는 얘기를 들었다.
오전 6시에 일어나 미라클모닝을 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고 출근.
그리고 평일에 책을 읽고 블로그를 쓴다.
어떤 때는 한 달에 7개의 독서모임을 참여하기도 했다.
회사 초창기의 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결혼 후, 나는 여유로운 삶을 살기 시작했다.
오전에 늦잠을 자고,
평일에도 여유롭게 TV나 보고 싶은 콘텐츠를 보는 시간을 가지고,
쉬고 싶으면 그냥 쉬는 삶.
아마 결혼이 주는 안정감이 컸던 것 같다. 서울에서 혼자서 보내지 않아도 되는 시간들이 생겨나며, 함께 보내는 시간에 익숙해진 것이다.
그래서 혼자 하는 자기 계발보다는 함께 보내는 캠핑, 대화, 영화 보기, TV 보기 등에 시간을 더 쏟은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지내도 ‘괜찮구나’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회사 초창기, 몇 년간 바쁘고 빠듯한 삶을 살아오는 나의 모습은 아직 내 안에 남아있었다.
스트레스 상황이 오면, 긴장감이 오고 스스로를 빡세게 굴리는 모습들이 튀어나온다.
그렇다 보니 통제력이 없고는 이 삶이 지속되지 않았던 것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일찍 잠들고, 식단조절을 하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기보다는 자기 계발에 우선순위를 두고 책을 읽고 부동산 스터디, 이렇게 삶을 살았던 것 같다.
이 삶이 틀렸던 것은 아니지만, 이때의 나는 되게 경직돼있음을 느낀다.
그렇다 보니 업무에서도 ‘성과’를 추구하며 타인에게도 경직된 모습이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요새 느끼는 것은 경직되어 있을 필요도, 미친듯한 자기 계발을 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그저 내가 만족하면 그만. 내가 그것에 만족하면서 스스로에 만족하면 충분한 것이다.
타인의 시선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나’였다.
코칭을 하며 깨달은 것은, 과거에 내가 느꼈던 긴장감이 리더로서의 모습에서 보여주기 싫었던 것이다.
만 23살, 해외에서 일을 하면서 좋은 기회로 바로 리더의 자리에 갔다.
사장님의 신임을 받으면서 40대, 50대 해외직원들과 함께 일했는데,
이때의 나는 내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업무들을 보며 적잖이 실망을 많이 했다.
그렇다 보니 그 일들은 내가 하다 보니 업무적 피로도, 정신적 피로도도 높아지고 직원들과의 관계도 악영향을 끼쳤다.
나는 이때 나의 리더의 모습이 많이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리더가 되기 ‘싫’어했던 것이다.
즉, 리더가 되기 싫은 게 아니라 부족한 모습을 가진채 리더가 되기 싫었던 것이다.
리더가 되면 팀의 생존을 위해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생존이란 것이 만만치 않을 때가 있다 보니, 내게 스트레스 상황은 계속 주어지고… 그렇다 보면 부끄러운 나의 경직된 모습이 나타난다. 이게 팀원들에게도 영향이 갈 것을 짐작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리더가 되기 싫다고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좋은 리더‘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큰 것이었다.
내가 충분히 준비가 되고, 마음의 여유가 커졌을 때. 사람들을 충분히 포용할 수 있을 ‘때‘에 리더가 되고 싶은 것이었다.
과거의 아쉬운 부분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기에.
이 마음을 인식하고 나니 ‘실무자’로만 바라보던 커리어에 하나의 작은 씨앗이 심겨진 느낌이었다.
리더가 될 수도 있는 길이 있다는 것.
그래서 함께 즐겁게 일하면서 나아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었던 것임을 다시금 느낀다.
나도 몰랐던 나의 마음을 깨달으며, 리더로서 미성숙했던 나의 모습도 이제 스스로가 용서가 되는 기분이었다.
과거의 모습을 직면하고 이것을 품을 수 있게 되니, 이제 리더가 되기 겁나지 않다.
이 씨앗에도 좋은 양분을 줘서 잘 키워볼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 날,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