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잡초입니다.

by 조아라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수히 많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고 혼자서 생각을 정리하거나, 글을 써보기,

나 자신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 보기 등등



위의 것들이 내가 지금까지 해온 것들이다.



요즘 들어서 느껴지는 것은, '전문가의 시선을 빌리는 것'이다.



지인이 부부상담을 받았고 이야기를 해줬다.

어렸을 때 가지고 있던 내면아이,

치유되지 않은 마음속 응어리,

나 자신도 이해하지 못한 내가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 등



부부상담을 하다 보면 결국에는 '나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부터 한다고 한다.

그리고 어린 시절에 가지고 있던 상처를 치유하는 일부터.



이 이야기를 듣고 전문가와 함께 상담하는 것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이 가게 되었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코칭'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상담은 주로 '과거'에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면?

코칭은 '현재'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내가 현재 느껴지는 감정, 왜 그렇게 행동했는가를 통해

현재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이 적절한가 등.



마치 타로와 비슷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타로는 현재의 고민에 대해 결정하기 위해 본다.

반면에 사주는 내가 태어난 일시에 맞춰서 타고난 기질을 파악해 전체적인 생애를 본다.



사주가 심리상담이라면, 코칭은 타로인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로 시작한 코칭,

오늘 1회를 해봤는데 인상적인 질문은 "나 자신을 다른 것에 비유한다면 무엇일까요?"였다.



나의 대답은 '잡초'.

예전에 지인이 <식물학수업> 책을 읽고 잡초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다.


잡초란 사실 어디서나 살아남는 생명력과 강한 적응력을 가진 존재.
어떤 환경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찾아내는 끈질긴 존재.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정말 잡초와 닮아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해외생활을 하다 보니 환경이 바뀌는 일이 드물었다. 그렇게 2년을 정착해 있던 곳도 40kg짜리 캐리어에 모든 내 삶을 넣고, 다시 이동을 해서 또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는 일.



그렇게 하다 보니 주머니는 가볍게, 책은 ebook만 읽기, 처음 간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

새로운 환경, 문화, 바뀐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



이 삶들을 꽤 반복하다 보니 내 안에서 '잡초와 같은 강한 적응력'이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새로 날아간 곳에서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기 위해서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어디서든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뿌리를 내린다.



하지만 한 곳에 있다 보면? 환경이 변함에 따라서 뿌리가 말라감을 느낀다.



그렇게 뿌리로부터 말라죽어가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지면, 다른 곳에 정착하기 위해 날아가야만 한다.

그동안 뿌리내린 것이 아깝더라도.



최근에 회사에서 팀 이동을 하면서, 생각보다 나오지 않는 성과에 스스로 위축되어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칭을 하며 깨달은 것은?

굳이 뿌리를 한 갈래만 내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현재 뿌리가 돌부리에 걸려서 잘 내려가지 않는 느낌이 든다면?

다른 뿌리를 내려보면 그만이다.



이렇게 답변하는 스스로를 보면서, 생각보다 내가 단단한 내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치 잡초 같은 생명력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기분?



코칭하시는 분이 얘기해 주셨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높은 것 같아요~! 현재 내가 하는 행동에 자신감이 있다는 게 느껴져요"라고.



나도 잊고 있던 내 모습을 찾은 기분이었다. 단단하게 뿌리를 내려본 경험은 어디 가지 않고 내 속에 자리 잡고 있구나... 그래서 그래서 스스로를 더 믿어줘도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내면의 힘이 차오르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결국에는 나 자신이 보지 못한 나의 모습을,

전문가의 시선으로 한번 더 보면서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때로는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보는 것보다

타인의 시선을 통해 나를 바라보는 것 또한 신선한 환기가 될 수 있음을.



이를 통해 잊고 있던 내 안의 생명력을 확인하고,

'나는 또 할 수 있다'며 화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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