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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rbaChoi Feb 13. 2024

을의 회복탄력성을 위한 인생경험 루틴(1)

직업인으로서 루틴, 리추얼을 넘어서 자기 수양으로 진화

직업인에게 회복탄력성의 중요성

살아가면서 누구나 직업인, 프로페셔널로서 업 앤 다운이 있다.  커리어 상에서의 부침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의 업 앤 다운을 겪지 않는 사람은 없다.  다운되었을 때 빠르게 회복하는 회복탄력성을 확보하는 것은 프로페셔널로서 중요한 과제이다.  언제나 최상의 신체적, 정신적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현명하고 이성적인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하는 전제조건이기도 하다.  나도 다르지 않게 직장을 바꾸면서, 또는 직장 내에서 새로운 도전과 과제에 직면하면서 적지 않은 좌절과 실패를 경험해 왔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직업적 정체성을 분명히 하려는 노력은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는 Digital 금융, 금융 IT 분야에서의 프로페셔널이라는 정체성을 유지, 발전시키겠다는 생각이 분명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밑바닥에서 이른 아침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우고, 감사한 마음으로 평정심을 찾고 새로운 호기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한 것은 작은 루틴(Routine)들이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처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읽었던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부터, 최근의 팀 페리스의 '타이탄의 도구들',  사이먼 사이넥의 " FInd your Why" 시리즈까지 지속적으로 여러 루틴과 습관들에 관심이 있었다. 이런 책들은 동양의 철학적 자기 수양적 접근법, 정신승리법과 다르게,  항상 조그만 행동이라도 실행하게 하는 가이드와 팁을 제공한다.  나도 여러 가지 루틴들을 만들고 삶에 적용해 보려고 시도하고 다시 실패하기를 반복해 왔다. 성공적인 루틴은 직업과 직종,  각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너무 다르다고 생각하며,  단순한 루틴 자체의 공유는 의미가 크지 않은 것 같다.  어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사안인 자신만의 루틴을 공유하는 것은 하나의 자랑질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그러나 내가 나만의 적합한 루틴을 찾기 위한 여정이,  각자가 적합한 루틴을 만들어 갈 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된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루틴은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변화를 주고 계속 발전시켜야 할 대상이다.  나도 지속적으로 나의 루틴을 진화시켜 나가고,  또 계속 내 상황에 적합한 루틴들을 찾아나가려고 하는 다짐을 하게 되는 계기로도 삼고자 한다. 


루틴, 리추얼을 넘어 자기 수양으로  

"회복탄력성을 위한 인생경험 루틴"이라는 제목이 조금 거창한 거 같기도 해서 아래 간단히 생각을 정리해 봤다. 의식적인 노력이 개입되지 않은 단순한 루틴(Routine)에서부터, 약간의 의식적인 노력이 들어가는 리추얼(Ritual),  나아가 잘 정제된 훈련으로 자리 잡는 자기 수양 (Self Discipline)에 이르기까지  회복탄력성을 위한 스펙트럼은 넓다.  여기서 "의식적"이라는 단어는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넘어서  무언가 자신의 직업적 성취, 프로페셔널로서의 정체성에 도움이 되거나 의미가 있다고 느껴지는 모든 것들을 의미한다.  직업인, 프로페셔널로서 전문성을 갈고닦기 위한 여러 노력은 고유한 자기 훈련, 자기 수양을 필요로 한다.  나는 틈이 나는 대로 새로운 Digital 기술을 익히기 위해 리서치 활동도 하고, 샘플로 AI 프로그래밍을 따라 해 보기도 한다.  루틴과 리추얼이 잘 자리 잡아가면,  집중적으로 자기 훈련, 자기 수양을 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블로그에서 공유하는 나의 루틴들은 엄밀한 의미에서의 루틴뿐만 아니라 리추얼, 자기 수양들을 포함하는 인생경험들임을 말씀드린다.  가치 있는 인생경험에 방점을 두어서 말씀드리고 싶은 마음에,  굳이 구분하지 않으려 한다.)    


고객경험, 직원경험보다 최상의 인생경험 

한편 프로페셔널로서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상의 고객경험(Customer Experience)을 연구하고, 리더로서 최상의 직원경험(Employee Experience)을 항상 고민하면서, 정작 내게는 어떤 경험을 주고 있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지구별 여행을 왔으니 어떤 일을 하든 내게도 최상의 인생경험(Life Experience)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구글링 했을 때 나오는 인생경험만 해도 100여 개가 넘는데,  짧은 인생에 직접 모든 경험을 누리기는 어렵겠지만,  루틴도 나의 24시간을 구성하는 인생 경험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사용하게 되는 만큼 가능한 최상의 인생경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다. 



지속성 있는 루틴의 특성

돌아다보니 루틴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루틴 자체가 주는 즐거움과 함께 약간의 의미가 부여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약간의 의미가 부여되면,  즐거움에만 시간을 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나 죄책감을 덜어 내고 더 집중할 수 있다. 또 일정 수준의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경우에도,  의지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준다. 개인적인 루틴이지만, 아래에 루틴 그 자체로 즐거움을 추구했던 인생경험과 함께,  직업인으로서 루틴에 부여했던 의미에 대해서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 루틴은 그 자체적으로 즐거움을 주는 활동, 인생경험에 기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운동, 음악, 독서  일차적인 관심사였다.   모두 신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을 위해 좋은 활동이지만,  운동과 같이 일시적인 고통이 따르는 활동을 지속할 수 있으려면 즐거워야 한다.  같이 하면 즐겁지만,  바쁜 사회생활에서 점점 더 혼자 하는 운동을 하게 된다.  즐거우려면 일정시간 지속해서 소위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도달해야 하는데,  지속하기 위해서는 의지력도 필요하고  무언가 다른 선물을 스스로에게 주어야 했다. 음악도 한동안 듣지 않다가, 10대 자녀와 교감하기 위해 네이버뮤직에서 다운로드한 가족 공용 보관함에서 빅뱅, 2NE1을 듣기 시작했다.  음악을 통해 회사의 정체성을 정의하려는 노력을 시도했던 회사에 다니면서,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독서는 기본적으로 혼자 하는 활동이지만,  직업과 관련된 IT, 디지털 서적을 제외하면, 경제, 경영서적이 대부분이었다가  마음의 평안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인문학, 소설, 시로 넓혀지게 되었다.  그 외 개인적으로 가끔 여행을 가는 것, 영화를 보는 것, 웹툰을 보는 것, 일상적으로 SNS활동을 하는 것은 루틴이라기보다는 무언가의 즐거움 때문에 하는 인생경험에 가까웠다.  이런 경험은 즐겁기도 하면서 왜 MZ세대가 웹툰에 열광하는지, 왜 K-POP이 인기인지 직접 경험해 보고 느껴보고 싶은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다.  지인들과 흥미로운 대화의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때 즐거움은 배가 되었다. 


두 번째,  의식적인 목적으로 영어 공부,  기술 트렌드 파악, 창의성과 통찰력 확보 등을 추구해 왔었다.  첫 직장이 외국인 회사여서 모국어가 아닌 영어를 익히는 것은 일생의 과제였다. 마이클 크라이튼의 영어소설부터 AAT(American Accent Training), 영어표현력 사전에 이르기까지 의식적인 노력을 해왔지만, 결국은 즐거움과 함께 해야 지속할 수 있는 거 같다.  다른 목적으로는 넓은 의미의 트렌드 파악인데, 주로 기술적인 트렌드의 파악과 함께,  기술이 가져다주는 사회 경제적인 변화가 관심사였다.  그리고 항상 고민하고 있는 당면한 도전과제를 풀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새로운 생각과 아이디어, 통찰력을 구하고자 했다.  주어진 문제 자체에 집중하는 것과는 별도로,  관계없는 영역에서의 활동과 경험이 가져다는 주는 깨달음, 새로운 아이디어, 창의성과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우연한 기회, 소위 Sirendipity를 만들고자 하는 막연한 의식적인 목적이 있었던 거 같다.  

옥스퍼드 콘사이즈 사전의 정의에 따르면 Sirendipty는  "행복하게 만드는 능력과 뜻밖의 우연에 의한 뜻밖의 발견들"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Sirendipity를 만나시고, 자신만의 루틴을 찾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다음 블로그에서는 이런 즐거움과 의미를 엮어서, 실제 루틴 화하고 있는 개인적인 인생 경험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참고 

1. 루틴의 힘 (댄 에리얼리, 그레첸 루빈, 세스 고딘 외)

2. 루틴의 힘 2 (티나 실리그, 조슈아 포어, 스콧 영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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