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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와 이익의 충돌

여유와 이익의 충돌

어느 더운 여름날이다.

더운데 목이 말라서 손님이 온다. 

손님은 사이다를 달라고 했다. 

주인이 냉장고를 살펴보니 사이다가 없다. 

그럼 주인이 뭐라고 해야할까? 

주인은 사이다가 없으니 가라고 할까? 

아니다. 대부분은 손님이 찾는 것은 겉으로 말하는 사이다가 아니다. 

그 속에 있는 목마름을 안다.

목마름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본질이다.

그래서 콜라가 있으니 콜라를 주면서 이게 더 시원 하다고 얘기 할 것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것은 그 이면에 항상 숨은 의도가 있다.
숨은 의도(인터레스트)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설문조사 하는것으로는 알 수가 없다. 

음식점 나갈때 주인이 웃는 얼굴로 오늘 저희 음식 맛있었어요? 라고 물어보면 누가 오늘 음식 개떡 같았다고 얘기나 할까? 

이것은 정말 손님이 위도를 파악하려는 것이 아니다.

정말 의도를 파악하려면 손님이 음식을 남겼는지를 살펴보면 안다.

남겼다면 반드시 먹어봐라.

그래야 남긴 이유를 안다.

유명한 쉐프는 꼭 손님이 남긴 음식을 먹어본다.

주인이 주방장보고 남은 음식 먹어보라 한다면 주방장 그만 둘지 모르니 이런 것은 조심해라.

주방장이 안 하면 주인이라도 해보라는 얘기다.


아는 세무사님이 얘기를 한다.

자신의 동료 세무사들은 그래서 밥이나 먹고 살겠는가? 라고 한다.

무슨 얘기인가?

세무사, 변호사 등은 상담료를 받는다.

시간당 말이다.

어떤 세무사나 변호사는 모래시계 꺾어 놓고 세무 상담을 한다. 

그런데 엄청 많이 들어가는 세금을 아끼려고 세무상담 하는데 누가 잘하는 사람인지 못하는 사람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그러면 많은 상담을 통해서 세무상담을 해봐야 안다.

자신이 그 방법을 안 다고 해도 직접 세무처리를 할 수 없으니 상담을 받아봐야 안다.

그런데 모래시계 꺾어 놓으면 부담되어서 상담이 잘 안 된다.

그리고 야박하다 생각할 수 있다.

사실 시간당 상담료 받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그렇게 돈을 내면서 상담 받을 사람 몇이나 될까? 

세무상담은 돈을 내야 맞다.

하지만 다들 그렇게 하니 나는 다르게 하는 것이 낫지 않겠나?

그래서 아는 세무사님은 사람이 찾아오건 전화로 모르는 번호가 들어와도 자신이 아는 데까지 모두 다 설명해 준다.

한번은 기껏 설명을 해줬더니 상담만 받고 기장은 안 맡겼다.

그런데 그 사람 발이 넓어서 이 세무사에게 상담 받으면 공짜이니 자신이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번호를 모두 돌렸다.

상담을 해야 세무를 맡건 말건 할 것 아닌가?

사실 세무는 상담료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기장으로 돈을 버는 것이기 때문에 상담료 몇 푼보다는 사람의 신뢰를 얻고 기장을 통해서 돈을 버는 것이 훨씬 좋은 방법이다.

무료로 사람들의 숨은의도(인터레스트)를 채워주고 실속을 차리는 경우다.

사실 몇 시간이고 떠들어 본들 손해는 아니지 않은가?  

그래서 그 세무사님 항상 자신의 동료 세무사들을 보고 혀를 끌끌 찬다.

그래서 어떻게 밥이나 먹고 사는지 모르겠다고 말이다.

커피 전문점 사람들은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을 간다.
그것도 꼭 2층에 종업원이 없는 널따란 커피 전문점을 간다.
왜냐하면 종업원도 눈치가 보이기 때문이다.
동네 커피숍이 왜 안되는가?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커피숍에 여유를 찾으려고 가는데 주인은 계속해서 떨어지는 객단가 때문에 테이블당 회전율 를 고민하게 된다. 

그러니 당연히 주인은 손님이 돈으로 보일 것이고 손님이 한잔 먹고 빠져야 자신이 돈을 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주인은 여유가 없다. 

주인이 여유가 없고 눈치를 주니 손님은 대번에 알아차린다. 

너무 불편한 것은 주인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여유와 이익이 충돌한다. 

그러니 밥이나 먹고 살겠나?
어떤 것이든 물건을 팔아먹는 직업이든 서비스를 팔아먹는 직업이든 여유를 가져야 한다. 

오늘 온 손님은 결코 불평불만을 하지 않는다. 

다만 다시는 오지 않을 뿐이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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