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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백수 이야기

노후에 150만 원으로 살아가기

                                                       

추석 백수 이야기


동생 친구 중에 이런 친구가 있다.

어렸을 적부터 같이 자란 아이인데 지금 나이가 40대 초반 정도이다.

공고 졸업하고 군대 갔다 오고 인테리어 한다.

캐드(건축설계 프로그램)도 하고 3D도 한다.

가끔 인테리어 현장에서 현장도 뛴다.

주로 이걸로 밥 먹고 산다.

한 달에 200 정도 버는데  벌이는 일정 치는 않다.

아주 백수는 아니다.

그렇지만 나이 들고 백수 될 가능성이 있다.

전세 사는데 4000만 원짜리 원룸에서 산다.

일 없는 날은 그냥 집에서 영 화나 보고 매일 인스턴트 음식만 먹어댄다.

예전에는 굉장히 말랐었는데 요즘엔 살찐 지 꽤 됐다.

담배는 하루에 2갑씩 피우는 애국자다.

가끔은 담배 많이 펴서 빨리 죽고 싶다고 한다.

그런데 아직 결혼을 안 했다.

정확히는 걔 얼굴 봐서는 안 한 게 맞다.

말이 어리바리하지 않고 말주변도 웬만큼 있고 얼굴도 그냥 봐줄만하다.

여자가 없진 않았다.

하지만 자신의 직업이나 처지로 봐서 안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물론 결혼 안 한다는 말 죽고 싶다는 말 진심은 아닐 것이다.


추석 때 만나서 얘기했다.

요즘 어떻게 사냐고?

그냥 그렇게 산다고 했다.

내가 보기엔 걔 한국에서 별로 희망이 없는 나날이다.

앞으로 성공할 것 같지도 않다.

결혼할 것 같지 않다.

물론 결혼하고 자식 낳고 그런 게 성공한 삶이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모아둔 돈 없고 직업에 대한 미래 뭐 이런 거 별로 없다.

어떨 때는 걔 처지가 가끔 부럽기도 하다.


걔보고 그랬다.

'차라리 베트남쯤 가서 살아보는 게 어때?'라고 말이다.

아니면 우즈베키스탄이라던가?

내가 보기엔 한국에서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개발도상국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계획은 이렇다.

개발도상국으로 이민은 아니지만 나라를 정하고 간다.

처음에 여행형태로 가는 것도 괜찮지만 돈 든다.

돈 별로 없는 놈이니 일단 코이카 같은 곳에 봉사활동 신청한다.

한국어 가르치는 강사도 좋고 얘가 인테리어가 전공이니 캐드, 3D 프로그램 가르치거나 직접 집을 짓는 것도 가능하겠다 싶다.

이런 전공으로 신청하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돈은 필요 없다고 해라.

돈 달라하면 봉사활동 안 받아준다.

그냥 먹여주고 재워주고 해달라 해라.

그리고 가서 1년에서 2년 정도 적응하고 사람 사귀는 것이 중요하다.

그다음에 너 혼자 가라.


나라는 웬만하면 베트남 같은 곳이 좋다.

앞으로는 발전 가능성이 있는 나라고 날씨 좋고 해변 좋은 나라니까 말이다.

게다가 한류 열풍이 있는 나라들이 좋다.

동남아나 중동 이런 데가 다 한류 열풍이 있다.

그래서 일단 가서 적응해보고 아니면 다른 나라로 물색해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중요한 점은 기준금리 즉 예금금리가 높은 나라가 좋다.

그나라 괜찮으면 예금하고 그 이자 따먹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서 베트남 예금이자 20% 할 때가 있었다.

지금 몽골은 16% 정도 한다.

캄보디아는 20%도 넘는다.

이런 나라도 괜찮다.

요즘은 베트남은 좀 내리긴 했다.

10% 정도로 말이다.

그러니 4000만 원 전세금을 빼서 예금을 한다고 치자.

한 달에 거의 40만 원 정도 나온다.

20%라면 80만 원 정도 나온다.

물론 세금 떼고 현지 이민자가 아니면 예금 못한다고 하는데 그럼 그나라 국채 사면 된다.

불로소득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별것 아닌 돈이지만 그 나라에 선 유용하다.

중국이 인건비 한 달 30만 원이다.

물론 노동자 기준이다.

베트남 인건비 한 달 10만 원이다.

그런데 예금금리 40만 원에서 80만 원 사이라면 걔들보다 4배에서 8배는 더 버는 것이다.

그럼 어디 사느냐?

내가 보기엔 해변가 저렴한 리조트 빌려서 장기 투숙하는 것이 좋다.

어차피 대도시 호텔에 있으면 한국만큼 돈 들어간다.

그러니 해변가에 저렴한 리조트 하루 숙박비 5000원 정도 할 것이다.

장기로 하면 더 깎아줄 수도 있다.

하루 3끼 현지 식사하면 하루에 1만 원도 못쓴다.

아끼면 5천 원 내외로 할 수 있다.

한 달에 15만 원에서 30만 원 사이에 가능하다.

처음에 비행기표 값이 비싸지 현지에서 사는 것은 별 것 아니다.

아니면 현지인 숙소 같은 것을 적응하면 구해봐도 좋다.

아니면 대도시에서 한국어 원어민 강사 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호주에서 광부로 있던 놈 우리나라 와서 떵떵거리고 원어민 영어 강사 한다.

자기 사실 거기 있었으면 사람 취급 못 받았는데 여기오니 선생님 소리 들으며 숙소도 주고 월급도 많이 줘서 아주 만족한다 했다. 

아직 결혼 안 했으니 거기서 여자 만날 수도 있다.

한류 열풍이 거센 곳이나 한국어 배우려는 열망이 가득한 곳이 좋다.

취업 한국으로 하려는 사람 많은 곳 말이다.

그럼 젊은 여자 만날 수 있다 했다.(요 부분 좀 양심에 찔리긴 하지만 그냥 그놈 허우대 멀쩡해서 그렇게 말했다.)

베트남이건 우즈베키스탄이건 현지 말을 빨리 배우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앞으로 발전하는 나라는 패턴이 있다 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나 이런 곳들을 보면 앞으로 돈 벌 수 있는 것은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 했다.

뭐 꼭 돈 안 벌어도 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어 원어민 강사 계속할 수 없으니 사업을 위한 모색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 했다.

우리나라 대기업 공장 그쪽으로 많이 진출하니 베트 남애들 모아서 취업시키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했다.

베트남 애들 한국말 잘 못하니 그런 말 교육시키는 것도 하면 좋을 것 같다 했다.

그 외에도 사업할 거리야 찾으면 있지 않겠나?

그냥 그런 거 안 하고 리조트에서 바다 보면서 책이나 읽어도 한국보다 나은 삶 아닌가 했다.


그런데 할 것 같지 않다.

해보면 별 것 아닌데 그리고 할 만 한데 그럴 용기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에서 담배 많이 펴서 폐암 걸려 죽으려고 했던 용기로 다른 나라 가서 새 삶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을 것 같다.

말 안 통해서 어떻게 하냐길래 요즘 스마트폰만 있으면 실시간으로 번역된다고 했다.

실제로 보여줬다.

앞으로 말 안 통해서 해외여행 못 하겠다는 말 이젠 죄다 뻥이다.


예전에 배낭여행하다 만난 여행전문가 생각이 난다.

90년대 초였는데 여행자유화되고 얼마 안 되었을 때다.

저렇게 살고 있더라.

돈은 하루에 5000원씩 쓰고 바다 보고 싶으면 해변으로 가고 심심하면 방콕에 오고 말이다.

얼굴은 새카매서 현지인인 줄 알았다.

나이는 40인데 한국에 딱 2달 가 있는다고 하더라.

2달 동안 막일 뛰어서 10달 동안 천국에 있는다고 하더라.

그래서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냐고 물어보니 욕심을 버리면 된다 하더라.

결혼할 욕심, 돈 벌 욕심 이런 거 말이다.

사실 저 백수가 딱 그쪽인데 말이다.

한국에서 개고생 하면서 개무시당하면서 사는데 나 같으면 벌써 진즉에 나갔겠다. 했다.

사실 나도 나이 60 먹으면 저렇게 살 작정이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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