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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커지는 '제로 금리' 직행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커지는 '제로 금리' 직행론, 폭락하는 유가가 부추긴다
.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003095478i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경제가 어지러운 상황에서 또 하나의 악재가 터졌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오일 전쟁'을 선언한 겁니다. 이들은 지난 2016년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결성해 감산 등에 협력하면서 유가를 방어해왔는데, 지난 주 6일 추가 감산 논의가 러시아의 반대로 깨졌습니다. 이에 사우디는 즉각 무차별 증산을 선언했습니다.
벌써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사우디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그리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성향을 생각하면 이번 전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WTI 유가 32불 찍었다.
진짜 20불 갈 것 같은 분위기다.
일단 러시아가 감산을 안 하자 사우디의 빈살만이 빡쳐서 전쟁을 선포한 모양새다.
지금은 20불은 정말 갈 것 같은게 2016년에 30불을 찍었는데 이때도 사우디가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를 죽여버린다고 하고 공급을 늘린 결과다.
1985년도에도 사우디가 노르웨이, 멕시코 등에서 유전을 늘리기 시작하자 사우디가 증산을 해서 3저 호황이 온 것이다.
저유가, 저달러, 저금리 말이다.


그런데 2016년보다 상황이 더 안 좋다.
그 때는 경제라도 좋았지 지금은 경제도 안 좋은 상황인데다가 사우디가 러시아랑 물불 안 가리고 싸우면 그 때도 30불이었는데 20불은 그냥 가지 않는가?
따라서 이대로 간다면 20불은 그냥 갈 것 같은 분위기다.


푸틴이 그렇다고 물러날 양반도 아니고 말이다.


문제는 유가 폭락이 안그래도 '코로나 공포'에 휩싸인 국제 금융시장에 위기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겁니다.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의 재정난이 깊어지고, 이들이 발행한 엄청난 양의 정크본드 롤오버(재발행)이 어려워질 경우 미국 하이일드 시장에서부터 유동성 위기가 터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
문제는 미국의 셰일가스 업체들이다.
셰일가스 업체들 회사채 등급이 정크다.
그런데 지금 연준에서 양적완화로 버티고 있는데 증산 전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회사채 대규모 부도 날 것이 문제다.
이러면 연준에서는 서둘러서 제로금리로 갈 수밖에 없다.
그래야 양적완화를 하게 되면 돈을 더 빌려주고 0금리다 보니 이자를 줄 필요가 없지 않는가?
그러면 대규모 셰일가스업체의 부도는 면하지 않는가?
그렇다.
그래서 지금봐서는 연준이 다음주까지 기다릴지 아니면 요 몇일 새에 바로 제로금리로 갈지 아직은 모르겠다.


따라서 만약 TLT를 안 샀다면 사는 것을 권하지는 않는다.


지금 보니 다른 나라 통화가 죄다 오르고 있다.
한국도 달러/원 환율이 오를 것이라 보인다.
이러면 차라리 TLT를 사는 것보다는 환치기를 준비하는 것이 낫지 않은가 생각한다.


일단 TLT는 연준이 지난번처럼 기습으로 0금리와 양적완화를 한다고 선언하는 순간 급락할 여지가 있다.
2008년도 금융위기에서도 그랬다.
그러나 그러기 전까지는 더 많이 오를 것이다.
TLT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큰 돈 들어갔다면 오늘부터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털고 나올 시점을 잘 찾아야 한다.
아니면 미리 매도를 어느 정도 해 놓는 것도 괜찮다.
사고 팔고는 본인의 판단이니 언제 팔아야 하느냐? 사야 하느냐? 물어보지 마라.


달러/원 환율은 조만간 1200원을 넘어 1300원도 가능하리라 보인다.


2008년도 금융위기 당시에는 1600원까지도 올라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니 가장 중요한 것이 첫번째 올랐다가 떨어지는 지점을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달러 절대 급하게 팔지 말고 완전히 꼭대기까지 올랐다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두 번째 부터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뭐 꼭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투자는 본인이 절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Fed가 전격적으로 금리를 내린 게 지난 3일이었는데요. 이게 만족스러웠다면 채권 시장이 안정됐겠지요.
하지만 이후에도 채권 금리는 계속 급락해 지난 금요일 10년물 금리가 0.66%, 2년물은 0.398%까지 폭락했습니다.
현재 기준금리가 1~1.25%이고, 기준금리를 추종하는 2년물 금리가 0.4~0.5% 수준이란 걸 감안하면 시장은 적어도 0.7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3월 FOMC에서 0.50%포인트 인하에 8.5%, 0.75%포인트 인하에 91.5% 확률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사실 10년물 금리가 0.6~0.7%인데, 내린 기준금리가 그보다 높다면 인하할 의미가 없는 것이죠.


기준금리가 1~1.25%인데 10년물 금리가 0.6~0.7%이면 앞으로 0.5%이상 내려도 본전이라는 얘기다.

그렇다. 이미 채권은 가격이 거의 반영이 되어 있다고 볼 수 잇다.
그러니 TLT를 추가로 더 사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 위험하다.


JP모간의 경우 Fed가 오는 18일 0.25%포인트를 인하하든지, 그 이상 내리려한다면 아예 바로 제로금리로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0.25~0.5% 식으로 놔둬봐야 별 효과도 없고, 시장은 추가로 더 내리라고 요구할테니 단번에 제로금리로 가고 이제부터는 양적완화에 의존할 것이란 관측이지요.


0 금리로 가고 양적완화를 통해서 시장에 돈을 공급한다는 얘기다.


Fed도 이를 준비하는 듯 합니다. 지난 6일 보스턴연방은행의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Fed가 매입할 수 있는 자산의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양적완화를 할 때 지금은 국채, 모기지 채권만 살 수 있는데 이를 다른 자산, 즉 회사채나 주식 등으로 넓혀야한다는 주장입니다. 이렇게 하려면 미 의회가 Fed 법을 바꿔야합니다.
사실 그의 주장은 합리적인 면이 있습니다. Fed는 물가 안정, 고용 확대라는 두 가지 임무를 지키기 위해 통화정책을 쓰고 있는데요. 이번 사태가 심화된다면 위기는 하이일드 등 크레딧 시장에서부터 생길 가능성이 큽니다. 신용이 좋지 않은 기업부터 무너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마비될 수 있는 것이죠. 사실 지난주 Fed가 급하게 금리를 0.5%포인트 내린 건 증시 때문이 아니라, 하이일드 시장에서 발행이 마비되자 유동성 위기가 생길 가능성을 막기위해 내린 조치였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회사채 시장이 무너지면 공황 오는 것이다.


따라서 연준이 회사채까지도 매입해야 한다.
그러려면 의회의 비준이 필요한데 그때까지 시장은 완전히 망가져 있을 것이다.
의회가 전격적으로 합의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의회가 민주당인데 이번에 선거가 걸려있다.
민주당이 트럼프를 흠집내려 한다면 딴지를 걸 수도 있지만 미국을 그렇게 쓰레기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의회에서 회사채를 사는 것을 미룬다면 아마도 대규모 부도사태가 일어나지 않을까 보인다.
회사채 가장 많이 물려 있는 보험사, 은행사의 주가가 완전히 망가질 것이다.
JP모건, 모건스탠리, 시티, AIG, 뱅크오브 아메리카 등등 말이다.
이런 대규모 위기에 처한다면 이들은 신흥국에서 달러 자산을 무차별로 팔고 들어올 것이기 때문에 한국의 환율에 영향을 준다.
1300원은 그냥 갈 수 있다.


결론 : 달러 보유해라.
원화 다 팔고 즉시 달러 보유하는 것이 살 길이다.
1180원대로 낮아져 있지 않은가?
앞으로의 위험을 생각한다면 원화보다는 달러가 낫다.
그리고 미국 은행의 위기로 간다면 우리나라 부동산 무사하지 못하다.
달러 자산 무처별로 수거해가면 한국 지금 코로나 때문에 경제 심각한데 쓰나미처럼 경제불황 올 수 있다.
TLT는 오를 여지는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추가로 사는 것은 잘 생각해 보자.


내일 새벽 나스닥이 어떻게 끝나는지가 중요하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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