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그릇대로 담긴다

[매경춘추] 그릇대로 담긴다

.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0/06/618574/


종종 지인들을 집으로 초대할 때 와인을 골라 대접하곤 한다. 이때 와인뿐만 아니라 어떤 `잔(glass)`을 고를지도 고민한다. 똑같은 와인이라도 그것을 담는 잔의 모양에 따라서 향이 감기는 느낌과 맛의 풍미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와인의 맛을 제대로 알려면 그 와인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잔의 형태도 신경 써야 한다.


와인은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이 있다.

이 와인은 어느 때 마실까?

레드와인은 고기와 먹고 화이트와인은 생선과 먹을 때 먹는다.

왜 그럴까?

레드와인은 약간 떫은 맛이 난다.

물론 떫은 맛은 탄닌 때문이다.

그것이 미각의 세정효과(입가심효과)를 낸다.

따라서 지방이 많은 음식은 레드와인의 탄닌 때문에 느끼함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레드와인은 고기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어디 고기나 소세지 시키고 화이트 와인 시키지 마라.

기본적인 것이니 알아두는 것이 좋다.


화이트와인은 언제 먹을까?

생선과 함께 먹는다.

왜냐하면 레드와인과 생선을 같이 먹으면 생선의 섬세한 맛과 향을 꺾는다고 한다.

그러니 화이트와인을 추천하는 것이다.


와인을 마실 때 향과 맛을 동시에 먹어야 제맛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 맞지 않을 수 있다.


눈을 감은 채 먹으면 그 와인이 무슨 맛인지 잘 모른다.

이것은 일반인들에게 대부분 나타나는 현상이다.


만약 향을 바꾸지 않고 아이스크림에 주황색, 노란색, 녹색을 첨가했다면 사람들은 주황색을 복숭아맛이라고 하고 노란색을 바나나맛이라 하고 녹색을 라임 맛이라고 한다.

이것은 사람들이 시각으로 아이스크림을 먹기 때문이다.

시각이 맛을 방해하는 것이다.

심지어 눈을 가리고 오렌지주스, 우유, 차가운 커피를 주었다고 치자.

그렇다면 맞출 수 있을까?

우유와 커피는 성분이 다른데도 아무도 못 맞춘다.


그래서 펩시가 매일 눈 가리고 코카콜라와 시음대회 하는 것 아닌가?

나파밸리의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이긴 것도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서 아닌가?

그렇다.

따라서 이런 맛을 구별해 내는 것은 전문가들만 하는 것이고 그냥 일반인들은 색깔을 보고 와인의 맛을 뇌로 결정하는 것이다.


솔직히 전문가들도 다 틀린다.

화이트와인에 붉은 색소를 섞어 레드와인과 같이 만들어놓고 전문가들 54명에게 품평을 시켰다.

그런데 놀랍게도 블랙커런트 향이 난다거나 향신료 향이 나는 스파이시 하다고 했다.

레드와인 맛이 난다고 한 것이다.

그러니 전문가들도 개구라 치는 것이다.


그러니 만약 내가 장사를 한다고 치자.

그러면 어떻게 했을 때 가장 와인을 잘 팔 수 있을까?

아니면 어떤 음식을 잘 팔 수 있을까?

아니면 친구들에게 와인을 대접할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그 음식에 대한 아우라를 만들어야 한다.


일단 분위기가 좋아야 한다.

공간의 청결함, 대접하는 사람의 매너, 호감도 같은 것이 높아야 한다.

물론 날씨도 좋다면 더 좋다.


그리고 와인은 이마트에서 사온 2만 원짜리 와인이라고 하지 않는다.

상을 수상했다거나 나폴레옹이 마셨던 와인이라거나 어려운 말로 어디 출신의 와인이라고 하면 일단 먹는 사람들은 아우라를 느낀다.


비싼 것이 아닌데 구라로 비싸게 느껴지는 것이 사람들을 속이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브랜드 효과라는 것이다.


결론 : 스토리가 있는 브랜드의 아우라는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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