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의 리더십

무위의 리더십



무위 : 無爲

1 .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음. 또는 이룬 것이 없음.

아까운 여름철을 무위로 보내 버렸소. 출처 : 이병주, 행복어 사전
그가 고통으로 느끼는 것은…자기의 수고가 무위로 끝난 데 대한 막막한 절망감과 좌절감이라고 할 수 있다. 출처 : 홍성원, 육이오



2 . <불교> 인연을 따라 이루어진 것이 아니며 생멸(生滅)의 변화를 떠난 것.

3 . <철학> 중국의 노장 철학에서, 자연에 따라 행하고 인위를 가하지 않는 것. 인간의 지식이나 욕심이 오히려 세상을 혼란시킨다고 여기고 자연 그대로를 최고의 경지로 본다.



http://krdic.naver.com/detail.nhn?docid=14198000



이것이 무위의 사전적 정의이다.

중국의 자금성에 가면 황제의 용상 뒤에 '무위'라는 두 글자가 적혀있다.

무위는 우리가 흔히 사전적 정의에서 1번처럼 알고있는 아무것도 하는 일이 없음(무위도식)을 뜻하는 단어가 아니다.

무위는 중국의 황제가 대륙을 통치하던 통치철학인 것이다.



제갈공명이 곳간에서 낱알을 세고 있었다.

물론 군량미까지 소소히 챙긴 것이다.

그 때 아랫사람이 제갈공명에게 얘기했다.

왜 이런 것까지 본인이 일일이 하시냐.

그러면서 이런 일은 아랫사람에게 맡기고 본인은 더 큰일을 하라고 했다.

그 말이 '승상(제갈공명)은 유위하지 마시고 무위 하십시오'라는 말이다.

무위는 아무일도 안 하는 것이 아닌 더 큰일을 하라는 뜻이다.



한나라의 고조 유방이 황제가 되고 몇 년간은 괴로웠다.

왜냐하면 개국공신들이 유방을 동네 형쯤으로 알고 기어올랐기 때문이다.

유방은 한나라를 개국하면서 진시황의 진나라가 너무 가혹한 법으로 백성을 괴롭혔기 때문에 진나라의 법을 모두 폐지했다.

그러니 나라의 기강이 무너진 것이다.

그래서 유방은 고민이 깊었다.

보다못한 신하가 한고조 유방에게 건의한다.

의례를 거행하시죠.

의례는 황제가 주재하는 일종의 조회와 비슷한 것이다.

그리고 의례를 거행하고 한고조 유방은 이렇게 얘기 한다.

'내가 드디어 황제가 되었구나'



그럼 그냥 조회를 하고나서 유방이 황제가 되었다고 말하는 것일까?

황제가 주재하는 의례는 아주 깊은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남쪽에 오랑캐가 쳐들어왔다고 치자.

황제가 의례를 개최할 것이다.

그럼 의례의 목적은 남쪽의 오랑캐를 어떻게 물리칠 것인가가 될 것이다.

그 때 신하가 이렇게 얘기한다.

"제가 수 만의 군사를 이끌고 오랑캐의 배후를 끊고 매복을 해서 그들을 물리치겠나이다."라고 말했다고 치자.

그럼 황제가 보기에 타당하면 그러라고 한다.

그래서 만약 성공을 하면 상을 내리고 관직을 올리지만 만약 실패를 하면 벌을 내리고 귀양을 보내거나 죽일 것이다.

즉 황제는 회의를 주최하기는 하지만 어떤 일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는다.

다시말하면 황제는 작전지시는 내리지 않는다는 말이다.

작전지시를 내린다는 것은 위에서처럼 실패와 성공의 두가지 결과가 나온다.

그럼 성공을 했을 경우는 괜찮으나 실패를 했을 경우는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과 같다.

그러니 황제는 절대 어떠한 일을 어떻게 하겠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하의 몫인 것이다.



어느 대학의 교수님이 있다.

한 학기 내내 할 프로젝트를 하는데 조를 짜야 한다.

예를 들어 50명이 있는데 5조까지 짜야 한다면 그 교수님은 자신이 누가 그 조에 들어갈 것인지 짜주지 않는다.

만약 자신이 일일이 조원을 정하고 조를 짜 줬다면 결과가 좋았을 경우는 자신들이 잘 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만약 D나 F와 같은 점수를 맞았다면 그 책임이 자신이 아닌 엿같은 조를 짜준 교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코 조를 짜준 적이 없으며 자신들이 서로 서로 알아서 자율적으로 짜도록 한다.

그리고 어느 조에도 끼지 못하는 떨거지가 되지 말도록 일침을 가한다.



이것도 무위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상사가 팀원의 의사와 관계없이 프로젝트를 일방적으로 정한다거나 팀을 일방적으로 정해서 하라고 하면 그 결과가 나쁠 수록 상사 때문이라고 생각할 여지가 많다.

그러니 팀원에게 어떤 것을 하고 싶은지 묻는 것이 그 팀원에게 자신이 결정한 일이므로 더 열심히 할 터이고 그 결과에 있어서도 책임을 질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사장님이 있다.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청소업체이다.

얼마 전 커다란 골프대회가 열렸다.

골프대회에 나가서 일을 하면 지금 받는 월급 외에 가욋 돈이 생기는 대회였다.

회사에서 받는 월급은 월급대로 받고 그 외에 임금을 더 지불하기로 했다.

그런데 나이드신 분들이 아무래도 청소업에 일하다보니 그 곳에서 일할 분들을 되도록 젊은분, 남자분 그리고 모자라는 사람들은 용역을 썼다.

그런데 이러한 결정을 사장님이 했다.

사실은 직원들 전체를 데리고 일해도 될 정도로 커다란 대회였다.

나이드신 분들을 생각해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회가 끝나고 골프대회에서 청소용역을 하지 못한 사람들 위주로 불만이 터져 나왔다.

만약 그 일이 힘들고 고되더라도 만약 그 일을 할지 말지를 직원들 자율에 맡겼더라면 이러한 불만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이 결정한 일이니까.



그리고 황제가 했던 것처럼 무위의 완성은 상과 벌이다.

상사 혹은 사장 이런 사람이 상과 벌을 남에게 위임한다면 그 상사나 사장은 권위를 지키지 못할 것이다.

나중에는 팀원이나 직원이 그들을 호구로 볼 가능성이 많다.



먼저 벌을 위임한 경우를 보겠다.

중국의 왕이 있었다.

A라는 신하가 이렇게 얘기했다.

"왕은 상만 내리십시오. 저는 백성들이 싫어하는 벌만 내리겠습니다."

즉 신하는 왕은 좋은 역할만 하란 얘기다.

자신은 악한 역할을 도맡아 해서 대신 백성들의 욕을 대신 먹겠다는 뜻이라고 왕을 설득했다.

왕은 신하의 말이 그럴 듯하여 그러라고 했다.

잘못한 신하나 백성이 있어도 왕은 자신은 잘 모르니 A에게 가 보라고 했다.

계속해서 그러니 왕은 우습게 알고 A신하를 더 무서워 했다.

결국 A신하는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된다.



이러한 일들은 직장에서 흔히 일어난다.

사람 좋은 상사는 부하직원들에게 호구 된다.

예를 들어 내가 부하직원이다.

상사가 2명이 있다.

하나는 성질이 더럽고 자신이 시킨일을 하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낸다.

하나는 인심 좋은 상사입니다. 시킨일을 안 하더라도 별로 영향이 없다.

왜 안 했냐고 물어보면 나중에 하겠다고 둘러대도 별 문제 없는 사람이다.

만약 각각 다른 일을 동시에 시킨다면 누구 일을 먼저 할까?

당연히 성질 더러운 상사일 것이다.

저도 회사 다닐 때 후배들에게 마음씨 좋은 상사였다.

마음 속으로는 후배들을 위한답시고 일이 진행되지 않아도 사장한테 깨져도 팀원들에게는 별로 싫은 소리 안 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항상 일이 늦었고 그래서 제가 후배 사원들이 안 한 일을 대신하기도 했다.

게으른 직원들이 분명히 있었고 그 직원들에게 따끔히 훈계도 하고 고치라고 말 할 수도 있었는데 부끄럽게도 이런 일을 제가 태만하게 했다.

소위 령이 안 선다고 한다.

결국 팀 자체가 개판이 되었다.



저와는 반대의 경우가 있다.

손자병법으로 유명한 손무의 얘기다.

손무는 병법서를 오왕 합려에게 바치고 장군이 되기를 희망했다.

오왕 합려는 병법서를 보니 훌륭하지만 현실에서도 훌륭한 장군인지 의심이 들었다.

그래서 손자를 테스트 해보려고 마음먹고 말도 안 되는 테스트를 시작 한다.

궁녀 180명을 주고 이들을 상대로 얼마나 군사훈련을 잘 시키는지를 시험해보고자 했다.

테스트 항목은 전권위임과 부대의 분리, 부대장 임명, 명령체계와 신호를 약속하는 것이었다.

일종의 제식훈련이었다.

궁녀 180명을 두 패로 나누고 손무는 합려에게 전권을 위임받았다는 증표인 도끼를 걸고, 합려가 가장 총애하는 궁녀 2명을 부대장으로 한 2개의 부대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궁녀들은 처음 이 명령을 따르지 않고 웃기만 했다.

이에 손무는 이를 명령이 철처하지 못하고 신호를 똑바로 하지 못한 장수인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고 하며 다시금 명령체계와 신호를 확실히 한 뒤 또 한 번 명령을 내린다.

하지만 다시금 궁녀들은 명령에 따르지 않았고 이에 손무는 '장수의 명령과 신호가 올바랐음에도 명령이 실행되지 않은 것은 부대장의 죄이다'라며 부대장 둘을 처형을 명령하였다.

이를 본 합려가 손무를 만류한다.

아끼는 저 두 궁녀가 죽으면 맛있는 것을 먹어도 맛을 못느낀다고 말하며 극구 말린다.

그러나 손무는 '장수가 군대를 이끌 때에는 아무리 군주의 명령이라 할지라도 받아들일 수 없는게 있는 법입니다. '라며 뿌리치고 궁녀 둘을 처형한다.

직후 다시 명령을 내리자 궁녀들은 손무의 명령에 한치에 오차도 없이 따랐다.

이후 합려는 손무의 뛰어남을 알고 손무를 등용하였다.



다음으로 상을 위임한 경우이다.

중국의 왕에게 신하가 얘기한다.

"왕은 벌만 내리십시오. 그러나 저에게는 상을 내릴 권한을 주십시오."

왕은 지엄함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말이다.

왕은 그러라고 했다.

그런데 그 신하 하는 짓이 이랬다.

세금으로 쌀 한말(16Kg)을 가져오면 나라의 곳간을 털어 쌀 한가마니 80Kg를 주었다.

그러니 순식간에 신하는 덕이 있는 사람이 되었으며 백성에게 인기가 올라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신하도 세를 규합해서 왕을 죽이고 자신이 왕이 되었다.



세상에는 수많은 리더십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황제는 무위라는 리더십으로 나라를 통치했다.

무위의 리더십은 결정을 리더가 하는 것이 아니고 일하는 직원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일할 과제 일할 내용을 선택하게 하고 그 것에 대하 공과 과를 철저히 따지고 상을 주고 벌을 주는 시스템이다.

즉 직원이 스스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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