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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보호무역 시대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가?

 신 보호무역 시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한미 FTA 손보고 TPP 협상 다시 하고 WTO 탈퇴한다고 한다.

이게 트럼프 혼자의 생각이면 좋겠는데 사실 선진국들이 가지는 심정이 그런 것 같다.

그렇다면 신 보호무역 시대가 열릴까?


선진국은 자유무역이 그들이 항상 주장하는 바였다.

왜 그랬을까?

산업혁명으로 엄청난 잉여(모직물)가 생긴 영국은 식민지를 통해 그들의 수출품을 팔기 시작했다.

그럼 왜 산업혁명이 방직기 방적기부터 시작했을까?

우리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그 시대에는 여름옷을 입고 겨울에 얼어 죽는 일이 그렇게 많았다고 한다.

그래서 세이의 법칙이 있지 않은가?

공급은 수요를 창출한다.

즉 만들면 만드는대로 팔린다는 것이다.

오죽이나 공급이 부족하였으면 말이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증기기관으로 돌아가는 방직기, 방적기 때문에 엄청난 모직물이 쏟아졌고 그것을 영국 내에서 소화하기 힘들었다.

인류 최초로 물량이 남아돌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팔아먹을 곳이 필요했다.

그것이 식민지다.

영국과 프랑스는 동과 서로 아프리카를 갈라 먹고 인도와 동남아시아에서 충돌했다.

물론 영국이 죄다 이겼다.

영국은 인도에다 모직물을 팔아먹고 인도에서 아편을 받아다가 중국에 팔아 중국의 은이 대량으로 영국으로 넘어오게 된다.

그럼 영국은 인도에 모직물을 팔아먹을 때 강제로 팔아먹었을까?

아니다

영국의 배가 인도의 항구에 들어오면 인도 사람들이 줄을 서서 영국산 모직물을 사 갔다고 한다.

한번 생각해보자.

남편 월급이 300만 원이다.

그런데 소고기는 먹고 싶다.

한우는 10만 원이고 미국산은 3만 원이라고 한다.

눈감고 먹어보니 별 차이가 없다.

그런데 꼭 애국심 때문에 한우를 먹어야 하는가?

소고기가 먹고 싶은데 말이다.

그러니 인도에서는 국부유출이 일어나고 인도의 물레를 돌려 옷감을 만들던 가내수공업이 무너졌다.

식민지는 수탈되었고 식민지의 기업은 도산했다.

그래서 간디 하면 물레 돌리는 장면이 떠오르는 것 아닌가?

아마도 인도 사람들은 간디의 물산장려운동을 보며 너나 사라고 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후 선진국은 2차 산업혁명까지 일으키며 대량생산으로 인한 공산품을 신흥국 또는 후진국에 물건을 엄청나게 팔아먹었다.

그리고 선진국은 더 선진국이 되었다.

그런데 동북아에서 반전이 일어났다.

패전국 일본은 강력한 제품의 품질과 혁신을 바탕으로 미국에 가전, 자동차, 철강 등 제조업으로 선진국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을 공략하였고 미국의 공장들을 모두 도산시켰다.

게다가 뒤이어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가전, 자동차, 철강 등의 제조업으로 미국에 진출했다.

미국과 유럽은 식민지 수탈하던 제국주의 시대에서 오히려 신흥국으로부터 수탈(?) 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되었다.

그러나 그때는 참을만했다.

품목이 일부에 불과했고 소위 명품, 자동차의 럭셔리 브랜드 등 고부가가치 산업은 아직 미국이나 선진국이 식민지를 공략하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이 참여하고 상황이 반전되었다.

처음에는 저가 제품 위주이던 것이 고가 제품이나 첨단제품까지 선진국 시장을 파고들면서 선진국의 경제가 어려워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제조업의 특성상 선진국에서는 인건비 부담 때문에 공장을 본국에 두지 못하고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에서 생산하여 역수입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선진국은 부를 수탈당하는 처지가 꽤 오래되었다.

미국은 양털깎이 수법으로 금융업을 동원하여 이런 신흥국들(대표적으로 브라질)을 벗겨먹고 있지만 중국은 금융시장 개방 등을 하지 않는 폐쇄경제이다.

일방적인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수출은 미국의 경제, 유럽의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었다.

선진국은 결국 수출의 패권이 신흥국으로 넘어간 것을 깨닫고 문을 걸어 닫으려 하고 있다.

그래서 트럼프가 멕시코에 장벽을 세우고 무역보복을 하고 자유무역을 반대하는 것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다.

그럼 진단만 하고 말 것인가?

예상을 해보자.

보호무역이건 자유무역이건 그 시장에서도 살아남을 곳을 찾아보자는 얘기다.

자유무역은 관계없다.

세계를 무대로 수출을 하면 되니 말이다.

보호무역이 되었을 때는 내수시장 규모가 큰 것이 유리하다.

그럼 시장은 유럽, 미국, 중국, 인도가 될 것이다.

보호무역은 기업의 조금 다른 가치를 반영한다.

자유무역은 무조건 세계 1위 기업이 모든 것을 다 먹는다.

그러나 보호무역은 그나라 내수 1위 기업이 그 나라 시장을 다 먹는다.

기술이 떨어지고 다소 비싸더라도 말이다.

반덤핑관세가 있고 나라의 보호가 있으니 말이다.

그런 면에서 내수시장이 큰 나라의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미래에도 성공하는 길이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기업은 인구 규모 때문에 매일 얻어터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는 투자할 때 너무 국내 시장에 매달리지 않는 것이 좋다.  

JD 부자연구소
소장 조던
http://cafe.daum.net/jordan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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