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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동이 Jan 27. 2021

경칩을 지나면

아침 해를 먹은 나무

수혈하듯 따뜻한 온기

나무 끝에서 뿌리까지

내려 보낸다


밤이 무서우면

별빛 달빛에 의지하고

목이 마를 땐 흰 눈과 얼음으로 

목을 축이고

심장은 낙엽을 이불 삼아 덮는다


혹한 바람이 몰아칠 때

살이 터져 갈라져도

그 속에 생명이 놀기에 

처연한 나무


봄은 그렇게

나무의 산고 속에 움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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