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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제 Apr 27. 2024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다

트라우마와 조울증이 좀 나아지니 조금씩 내 생활을 만들어가고 싶어졌다.


근데 평생 정신병과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싸우며 살아서 올바른(?) 생활이란게 뭔지 잘 모르고 그때그때 수습하면서 살아서 어렵다.


그래도 이건 내잘못이 아니니까 자책하지 말고 조금씩 나아가보자. 나는 나아지고 싶으니까.  


우선 청소하는 습관, 밥 먹는 습관, 운동하는 습관을 잘 들이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보자. 무리하지 말고. 조금씩 조금씩 포기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해보려고 한다.


이런 것들은 어릴 때 배워야하는 건데 살아남느라 배울 수가 없었다. 엄마는 청소를 잘 안 했고 밥먹는 시간은 무서웠고 운동은 생각도 못 했다.


나아지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그치만 조금씩조금씩 해보고 싶다. 이제 살아남는 것만이 아니라 삶을 누리고 싶다.


친구가 내게 0에서 인생을 출발한 사람의 성과보다 마이너스 100에서 출발해 0에 가닿은 사람의 노력이 자기는 더 귀중하다고 말했는데, 그게 꼭 내얘기 같고 지금 난 0이고 출발점이지만 간신히 지나온 마이너스 100의 험하고 힘들었던 길들이 생생하다. 그래,나는 살아남았고 이제 또 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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