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신청, 합격에 불리해도 '가난한 아빠'는신청해야 한다
앞서 우리가 보았듯이 미국 대학들이 국제학생들에게도 많은 재정보조/장학금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주는 것은 아니다. 재정보조/장학금을 달라고 할 때 일부 대학은 합격에 불리하다. 이를 need based/ need aware제도라고 한다. 반면 이를 달라고 해도 불리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 need based / need blind제도다. 그런데 국제 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장학금을 주는 대학들이 모두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대학은 아니다.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대학보다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대학들이 더 많다. 우리는 여기서 두 가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첫 번째 재정보조를 달라고 할 때 합격에 불리한 영향을 줘도 달라고 할 것인가? 둘째 내가 모르는 대학, 즉 명성이 없는 대학에 진학하면서 재정보조를 달라고 할 것인가?
필자가 미국 대학 재정보조/장학금 상담을 하다 보면 불합격보다 더 참담한 것은 명문대학에 합격해 놓고 경제적으로 어려워 등록을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떨어지더라도 장학금을 달라고 해야 하고, 장학금을 받을만한 대학에 재정보조 신청을 해야 한다. 매년 3-4월이 되면 명문 대학에 합격해 놓고도 등록금이 없어 등록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때서야 "지금이라도 합격한 대학에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느냐"라고 물어오는 학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미국 대학들은 합격한 학생들은 재정보조를 신청할 수 없다는 규정을 대부분 갖고 있다. 즉 The admitted student can't apply for financial aid라고 밝히고 있다.
내가 모르는 대학에 지원을 하면서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해야 할까의 고민이다. 이것도 역시 고민이랄 수 없다. 좋은 대학 나쁜 대학을 가릴 것이 없이 학비를 부담할 수 없으면 대학에 등록을 할 수 없고 결국 대학에 다닐 수 없다. 좋은 대학 나쁜 대학, 명문대학 비 명문대학을 가리는 것 자체가 사치스러운 생각이다.
그런데 학부모, 학생, 유학원은 물론 장학금 컨설팅 업체들까지 미국의 어떤 대학들이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재정보조를 주는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학부모들 가운데 이런 '무지'를 보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는 '한국인이 모르는 대학'들 가운데 매우 우수한 대학들이 많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 지가 내놓은 통계는 한마디로 자의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그래서 미국 사회에서도 유에스 뉴스 미국 대학 랭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들이 적지 않다.
미국 대학의 재정보조 정책에 대해 좀 더 설명을 해 보자. 원서를 제출하면서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하면 합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제도를 need blind policy라고 한다. 재정보조를 달라고 해도 합격, 즉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런 제도를 채택한 대학들은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MIT, 앰허스트 등 5개 대학이다. 다트머스 대학은 과 윌리엄스 대학도 몇 년 전까지 need blind 정책을 채택했으나 학교 재정의 어려움으로 포기를 했다. 다트머스 대학과 윌리엄스 대학에 재정보조/장학금을 달라고 요구하고 CSS프로파일을 제출하면 합격에 불리하다. 국제학생들은 불리하지만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들에게는 상당수 미국 대학들 need blind 정책을 쓴다.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들은 학자금 보조를 신청해도 당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대학들이 많다.
재정보조/장학금을 달라고 하면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를 need aware 혹은 nned sensitive라고 한다. 앞서 설명한 5개 대학을 제외하고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는 미국 대학 거의 전부가 이 need aware정책을 쓰고 있다.
그렇다면 재정보조를 신청할 것인가? 말 것인가?
연소득이 2억 원의 가정에서 외동인 한 명의 자녀를 미국 대학에 보낸다면 재정보조를 신청하지 않은 것이 맞다. 재정보조를 달라고 하면 합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소득 1억 원 미만의 가정 학생이 미국 대학에 지원을 할 경우 합격을 하더라도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학비를 낼 수 없다. 이 경우 합격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합격을 하더라도 대학에 다닐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당연히 재정보조를 신청해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 학부모들은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하면 합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매우 민감하다. 그래서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하지 않고 원서를 내는 학생과 그 부모들이 많다. 여기서 매우 냉정해야 한다. 필자가 일하는 미래교육연구소에는 매년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하지 않고 대학에 합격을 했다가 나중에"도저히 학비를 조달할 수 없다"라며 편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불합격 가능성 때문에 장학금 신청을 하지 않은 것은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닫는다.
당연히 처음부터 재정보조/장학금을 신청했어야 했다. 중간에 편입을 하면 신입 때보다 재정보조를 받기 어렵다. 미국 대학들 가운데는 "편입생에는 재정보조를 주지 않는다"라고 명시적으로 밝힌 대학들이 많다. 스와츠 모어는 신입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많이 해주는 대학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편입 국제학생들에게는 재정보조를 해주지 않겠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다. Pomona대학도 마찬가지다. 신입 국제학생들 이재정 보조를 받을 수 있는 대학이지만 편입생에게는 재정보조를 주지 않겠다고 역시 명확히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나중에 장을 달리해 설명을 하려고 한다. 결론적으로 합격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학비다. 자녀가 미국 명문대학에 합격을 하더라도 학비를 조달할 수 없는 가난한 아빠라면 입학사정에 불리하더라도 재정보조/장학금을 당연히 신청해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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