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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져도 하버드 대학에서 떨어질래요



"어디 합격했어요?"라는 질문에 
"하버드 대학 떨어졌어요"라고 말하고 싶은 학부모들…



올림픽의 의의는 메달과 등수에 관계없이 참여하는 데에도 있다. 꼴찌를 하더라도 페어플레이 정신을 높이 산다. 그러나 대학 어플라이의 의의는 참여하는 데 있지 않고 합격하는 데 있다. 합격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 즉 금메달만 유효하다. 따라서 미국 대학 입시에서는 불법 탈법이 아니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합격해야 한다.


최근 많은 학부모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학 컨설팅을 하다 보면 마치 대학 지원에 대해 '참여'에 의미를 두는 사람들이 많다. 하버드 대학은 커녕 주립대학 합격도 어려운 학생들이 하버드대 지원을 하겠다고 리스트를 제시한다. 왜 넣으려 하냐고 물으면 "Dream"이라고 말한다. 즉 참여하는 데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가정 소득이 3천여 만원으로 학비의 절반밖에 안 되면서도 주립으로 학비가 5만 달러가 넘는 University of Michigan을 굳이 넣겠다는 학생이 있다. 왜 넣느냐고 물으면 '드림스쿨'이라고 말을 한다. 미시간 대학에는 연간 5만 7000달러, 한화 6800만 원 이상의 학비가 들어간다. 그런데 연봉 3천여만 원의 가정 학생이 당당히 넣으려고 한다. 숨은 재산이 있으면 몰라도 정상적으로는 지원이 불가능하다.


이 학비를 조달할 수 없으면 당연히 지원할 대학을 바꿔야 한다. A학생의 학부모가 가져온 지원 대학 리스트를 보니 10개 대학 가운데 8개 대학은 연 소득 4천만 원으로 감당할 수 없는 대학이었다. 2개 대학은 학비는 차치하고 합격 가능성이 거의 없는 대학이었다. 많은 학부모들이 이렇게 지원할 대학을 고르고 있다. 결과는 불문가지, 필패다. 


부모의 마음은 어떻게 해서라도 자식이 가고 싶어 하는 대학에 보내고 싶다는 것이다. 그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합격 이후 감당하기 어려운 가난과 고통이 따른다. 다니다가 중도에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맞는 학생을 해마다 만난다. 그럼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이를 깨닫지 못한다.


얼리에 지원한 대학들을 면밀하게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다. Admission Calculator를 사용해 보면 대략적인 합격 가능성이 나온다. 10%대의 합격 가능성이 나오면 버리는 게 맞다. 30% 정도라면 한번 도전해 보겠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한다. 50% 내외라면 한 번 도전해 봄직하다. 여기서 재정보조/장학금을 달라고 하면 국제학생들의 경우 더욱 합격률이 낮아진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이것까지 계산해서 지원할 대학을 골라야 한다.


재정보조/장학금이 필요한 학생은 확실하게 받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하버드대학 혹은 아이비리그 대학에 떨어진 것이 자랑이 아니라 지원한 대학에 합격하는 일이 중요하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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