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부 언론, '쓰레기'라고 강력 비판
대학 선택 요건, 랭킹이 다일까?
12학년들은 이제 지원할 대학을 선택해야할 시기다. 얼리 원서 마감까지 불과 80일 밖에 남지 않았다. 이제 그 학교에 합격하기 위한 철저한 전략을 짜고 실행을 해야 할 때다.
대학 선택에 있어 빠지지 않는 자료가 바로 대학들의 랭킹/순위다. 그리고 미국대학 진학을 준비를 하는 많은 학생들과 그 학부모들이 이 대학들 랭킹과 관련해 가장 많이 보는 자료는 미국의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 대학 랭킹이다.
필자가 상담하거나 컨설팅을 하는 학부모들이 자녀 지원할 대학을 골라올 때 가장 많이 참고하는 것이 유에스 뉴스 랭킹이다. 그런데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뉴스는 정말 대학 랭킹/순위에서 신뢰할 수 있는 자료일까?
이 회사는 1986년 이후 매년 미국대학 순위 자료를 내놓는다. 그런데 이 잡지가 매년 내놓는 미국대학 순위자료를 놓고 많은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실 필자는 이 자료가 미국대학에 지원하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조금은 도움이 되지만 궁극적으로는 많은 폐해를 끼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자료는 특히 한국학생들의 미국 대학 선택에 큰 해악을 끼치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미국대학 자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미국대학 관련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많은 학부모들이 대학 선택의 참고자료로 활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잡지는 어떤 기준으로 대학의 서열을 매기고 있을까?
유에스 뉴스의 대학 평가 기준은 7가지다.
1) Peer Assessment (또래 평가 - 다른 대학의 총장, 교무처장 등 타 학교 관계자들에게 묻기) (25%)
2) Retention rate (6년 졸업율 및 2학년 귀환율) (20%)
3) Faculty Resources (교수진 및 학업관련 평가) (20%)
4) Student Selectivity (입학 난이도 - SAT/ACT 점수, 고교 톱10 비율, 합격률) (15%)
5) Financial Resources (대학이 학생 1명당에게 쓰는 비용)
6) Graduation Rate Performance (6년 졸업률과 예상치와의 연관성) (5%)
7) Alumni Giving Rate(졸업생 기부율) (5%)
등으로 구성된다.
이 평가 기준이 과연 대학을 평가하는 진정한 도구일까? 문제는 없을까? 이에 대해 미국의 같은 시사 주간지 뉴스 위크와 일간 뉴욕 타임즈지는 쓰레기 자료라고 혹평을 했다. 일부에서는 미인선발대회와 같다고 비아냥대기도 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많은 언론들도 이 랭킹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비판을 해 왔다.
그럼에도 많은 학부모들이 이 자료를 쓰고 있으니 참 아이러니 하다. 분명한 것은 유에스 뉴스가 이 랭킹 자료로 엄청나게 장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일부 신문들도 대학에 대해 갑의 입장에서 대학 서열을 매기는 작업을 매년 하고 있다. 유에스 뉴스이 대학 랭킹에서 '아부'를 잘해서 엄청나게 랭킹이 오르고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하는 대학들이 있다. 과거에 형편없는 대학이 이제는 일류 대학이 되었다. 그 이름은 여기서 밝히지 않겠다. 반면 고집있게 자료 제출을 거부하다가 보복을 당한 대학들도 있다.
스티브 잡스가 한때 공부했던 Reed College는 미국 대학 가운데 매우 수준이 높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누가 봐도 최상위권 대학이다. 명실 상부하게 아이비리그급 대학이다. 그러나 이 대학 총장은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요청한 자료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대해 유에스 뉴스는 매년 계속해서 철저히 보복을 했다. 결국 10위권 이내에 랭크됐었던 리드 칼리지는 50위권으로, 다시 70위권으로 밀렸다. 그러나 사실 누가봐도 이 대학은 10위권 이내에 들어가야하는 명문 대학이다.
유에스 뉴스 대학 평가자료는 너무 허점이 많은 자료다. 어떤 때는 대학의 순위가 1년에 10여 계단 씩 올랐다 내렸다 한다. 이게 가능한 일인지 모르겠다. 그만큼 문제가 많은 자료다. 이 자료를 사용하고 싶다면 이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하고 문제점까지 잘 파악을 한 뒤 사용해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단순히 랭킹/순위 숫자만을 보고 있다. 이 자료는 자신이 알고 싶은 대학이 어느 그룹에 속했는지를 파악하는 정도에서 활용하면 좋다. 숫자로 나타나지 않은 내면의 요소들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유에스뉴스에 맞서는 랭킹이 포브스 랭킹이다. 포브스지는 "유에스 뉴스 랭킹은 음식 평가에서 재료로 평가하는 방식이고 우리는 음식의 질로 평가하는 방식"이라고 말을 한다. 대학 랭킹을 사용할 때는 여러 자료를 사용해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어느 한 자료는 치우친 경우가 많다. 과거에는 유에스 뉴스만이 랭킹을 냈지만 지금은 많은 기관들이 랭킹 자료를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Niche나 College factual이다.
미국 대학 랭킹이나 지명도는 대학을 고르는 하나의 척도가 될 수 있지만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대학이라는 기준이 되지는 못한다. 4년간의 대학생활을 오직 ‘네임 밸류’ 하나에 맡길 수는 없다. 또 높은 대학 랭킹이 자신에게 가장 이상적인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것도 아니다. 이보다는 자신의 장점을 살려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대학을 찾아야 한다.
미래교육연구소응 컨설팅을 할 경우 대학 랭킹 뿐 아니라 전공, 비용, 교육의 질 등 다양한 요소들 감안해 대학을 찾아주고 있다. 그냥 SAT점수에 맞추거나 순위/랭킹에 따라 대학을 선택해 주지 않는다.
이 작업은 꽤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미래교육연구소가 번거로움에도 이 작업을 하는 것은 대학 선택이 삶의 길을 바꾸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