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대학도 지원하고, 갈 수 있는 대학도 선택해야
SAT에 몰입하지 마라,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필자는 요즘 미래교육연구소의 해외 대학 진학 컨설팅을 받는 학생, 학부모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상담을 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슈는 바로 얼리 지원을 하는 대학을 정하는 것이다.
미국 대학의 내년도 입시는 많은 변화가 있다. 필자가 지난 18년 동안 많은 학생들을 하버드 대학 등 명문 대학에 진학 시켰지만 금년처럼 갑갑한 때는 없었다. 말하자면 깜깜이 지원이다. 코로나19로 많은 대학들이 SAT, ACT 점수를 받지 않고 받더라도 그 비중이 대폭 줄었다. 대학들은 SAT-ACT 점수를 내지 않아도 절대로 불이익이 없다고 말을 하고 있다. 이럴 경우 입학 사정 요소의 가중치가 과거와 달라질 것이다.
또한 코로나로 미국 대학들의 재정이 엄청나게 나빠졌다. 따라서 재정이 취약한 대학들은 재정보조를 주는 것이 예년과 다를 것이다. 따라서 재정보조를 요청하는 학생들, 특히 국제학생들은 입시에서 매우 불리할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렇다고 가정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지 않으면 미국 대학에 가기 어렵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길은 지원 범위를 넓히는 것이다.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서울대 연고대를 가고 싶으면 모두 떨어지는 것을 감안해 저- 낮은 수준의 대학까지 지원을 하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여전히 자존심을 내세우는 학부모들이 있다. "우리 아이가 왜 그런 대학에 넣어야 하느냐?"라고 심지어 기분 나빠하는 학부모도 있다. 필자는 말한다. "베스트 드라이버이면서 왜 자동차 보험을 드시나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드는 것이 보험입니다. 미국 대학도 역시 보험이 필요합니다. 특히 재정보조를 요청해야 할 경우는 더욱 그렇습니다. 하버드, 스탠퍼드, 예일을 넣었으면 좀 더 낮은 수준의 주립대까지도 지원을 해야 합니다."
필자는 지난해 25개 대학을 써서 낮은 주립대학 몇 개를 쓴 학생을 보았다. 이 학생은 지금 재수를 하고 있다. 합격을 한 주립대학은 학비를 부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학생은 지금 가고 싶은 대학도 쓰고 반드시 장학금을 받고 합격할 수 있는 대학도 쓰고 있다. 정말 모르는 것이 미국 대학이다. 모두 합격할 것 같은 지원한 대학에 모두 떨어지고, 불합격할 것 같았던 학생이 명문 대학에 합격하는 것을 보았다.
필자는 '너 자신을 알라'라는 소크라테스의 말이 생각난다.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는 자신을 먼저 살펴보고 대학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고 싶은 대학도 지원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합격할 수 있는 대학도 지원을 해야 한다. 대학 지원에서 자존심은 실패의 지름길이다. 자신의 현재 성적과 잠재력, 하고 싶은 전공, 삶의 목표, 경제적 상황 등을 모두 고려한 대학 선택이 필요하다.
11월 얼리 마감을 앞두고 지금 필요한 것은 대학 선정이다. 아직도 SAT에 매달리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몰라도 너무 미국 대학 상황을 모르고 있다. 명문 대학에 입학하고 싶은 욕심이 앞서 자신의 능력을 뛰어넘는 대학만 고르는 것을 본다. 얼리 지원을 제대로 준비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학 선정과 에세이 등 필요한 요소를 제대로 준비하는 것이다. SAT 시험 결과를 보고 대학을 선정하겠다는 학생들이 있는데, 한마디로 '바보' 같은 생각이다.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를 먼저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너 자신을 알라!!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