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차라리 대학에 떨어지지...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세상은 불공평한 것 같으면서도 나름대로 질서가 있다. 필자가 13년 넘게 미국 대학 진학과 미국 대학 장학금 컨설팅을 하면서 가진 신념이다.  하나가 짧으면 하나가 반드시 길다. 신(神)은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주지 않는다. 교육에도 이 법칙은 있다.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가정이 가난한 경우가 많다. 공부도 잘하고 집도 부자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다. 

  가난하지만 공부를 잘하는 아이는 부모 속도 모른 채 유학을 가겠다고 미국 명문대학에 지원하여 덜컥 합격해 놓고, 부모는 엄청난 학비를 마련하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차라리 대학에 떨어지지…”라고 한숨짓는 것을 본다. 


 해마다 미국 대학 입학 시즌이 오면 12학년 학생들과 그 부모들은  고민을 한다. 어느 대학에 가야 하나? 어디를 가야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까?  미국 4년제 대학 수는 2800여 개, 그 수많은 대학 가운데 지원할 대학을 어떻게 선택할 것인가?  많은 학부모들은 ‘대학 명성’을 대학 선택의 첫 번째 조건으로 꼽는다. 한국인들이 잘 아는 아이비리그나 명문 주립 대학을 선택해야 졸업 후 한국에 돌아와 제대로 취업을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필자는 감히 미국 대학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대학 명성, 즉 이름값이 아니라 학비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사립 대학들의 경우 학비와 기숙사비를 합쳐 6-7만 달러가 든다. 주립대학도 4-5만 달러가 소요된다. 이 비용은 연봉 1억 원의 가정에서도 부담하기 어려운 액수다. 그러나 미국 대학들 은재정 보조/장학금(Financial Aid: FA)이라는 제도를 통해 능력 있지만 가난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있다. 


 결국 가난한 아빠, 즉 중산층 보통 아버지들의 자녀가 비싼 학비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 대학들이 주는 재정보조(FA)를 받는 것이다. 재정 보조라 함은 가정에서 대학 학비를 모두 내기 어려울 경우 부족 분만큼 혹은 그 일부를 연방 정부, 주 정부, 대학에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국제학생들은 미국 연방 정부나 주 정부에서 주는 재정 보조를 받을 수 없다. 세금을 내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사립 대학이 조성한 기금에서 주는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사립 대학들은 동문이나 기업으로부터 기부를 받아 조성한 펀드의 이자 수익으로 미국 시민권자, 영주권자 학생은 물론 가난한 국제 학생들에게까지 재정보조를 해준다. 이 돈의 성격은 되갚을 필요가 없는 돈, 즉 ‘천사가 주는 돈(Angel Money)’다. 재무 용어로는 그란트(Grant)다.


"776개 미국 대학들, 가난한 국제학생들에게 학자금 보조 지금"


 다시 앞으로 돌아가자. 12학년과 학부모들이 대학을 선택하는 기준은 보통 1) 대학 명성 2) 전공 3) 교육의 질 4) 학비 5) 학교 크기 6) 대학원 진학 7) 취업 등이다. 앞서 이야기를 했듯이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면 학비다. 공부를 잘해 좋은 명문 대학에 합격해도 학비 조달이 불가능하면 허사다. 그야말로 사상누각이다. 적지 않은 부모들은 아이가 명문 대학에 합격을 하면 집이나 땅인들 못 팔겠느냐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해서 아이비리그 대학에만 들어가라. 어떻게든 뒷바라지를 해주마”라고 약속을 한다. 그러나 아이가 막상 학비가 비싼 명문 대학에 합격을 하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연간 6-7만 달러의 학비를 계속 4년간 계속 조달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


 많은 학부모들이 대학으로부터 자녀의 합격통지를 받고 뒤늦게 학비를 조달할 방법을 찾다가 미국 대학들의 재정지원 제도를 알아내지만 ‘떠나 버린 버스’와 같다. 국제 학생의 경우 미국 대학에 1학년 원서를 제출할 때 재정지원을 신청하지 않으면 2-4학년 때는 신청 자격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즉 미국 대학에서 FA를 받으려면 반드시 입학원서와 함께 장학금 신청도 함께 해야 한다.  


 미국 대학 가운데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를 주는 대학은 776개 대학이다. 이 제도를 잘 이용하면 가난한 아빠도 얼마든지 자녀를 미국 명문대에서 공부시킬 수 있다. 어부가 고기를 잡을 때 고기가 많은 곳에 그물을 쳐야 고기를 잡을 수 있듯이 가난한 유학생이라면 재정보조를 많이 해 주는 대학에 지원하여 FA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은 그 많은 대학 가운데 어느 대학이 국제 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장학금을 주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 부분은 학부모가 미리 많은 공부를 하던지 아니면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야 한다. 지난 13년간 미국 대학 장학금 컨설팅을 하면서 터득한 것은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중산층 보통 아버지들이여! 똑똑한 자녀를 두었다면 미리부터 학자금 보조를 받을 준비를 하라. 미국은 가난한 국제학생들에게도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고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자료 출처:  http://blog.naver.com/josephlee54 >

작가의 이전글 전공, 대학 명성 중요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