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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칼리지 vs 다트머스 대학교 어디를 갈까?


금덩이를 손에 쥐고, 돌이라고 버리려는 학부모도 있다
칼리지를 커뮤니티 칼리지와 혼돈하는 한국 부모들



미래교육연구소에는 매일 수없이 많은 상담 전화들이 걸려온다. 요즘에는 11학년 학부모들의 전화가 특히 많다. 이제 미국 대학 지원을 해야 하는 데 준비가 제대로 됐는지? 대학 선정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장학금을 받아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문의다. 더불어 12학년들의 대학 선택 문의다. 10개 대학에 지원을 해서 4개 대학에 합격을 하고 4개 대학에 떨어지고, 2개 대학에서 웨이팅에 걸렸는데 어느 대학에 가야하느냐 등등이다.  


며칠전 한 학부모의 전화를 받았다. 아이는 아이비리그 컬럼비아, 유펜, 코넬 등 3개 대학에 지원을 했으나 모두 떨어지고, 리버럴 아츠 칼리지인 윌리엄스 칼리지와 앰허스트 칼리지에 합격을 했는데 아이비리그 재도전을 위해 갭이어를 해야 할 것인가를 놓고 고민 중이라는 내용이었다. 이 대화속에는 '칼리지'란 용어에 불만족이 들어가 있었다. "우리 아이가 칼리지에 가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필자는 귀를 의심했다. 학부모의 이 전화를 받고 필자는 "미국 대학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대학을 이렇게 모르고 아이를 미국에 유학을 시켰고, 또 대학에 보내려고 했나는 생각이 들었다. 한마디로 산 길에서 금덩이를 주웠는데 '돌멩이'라고 생각을 하고 버리려는 격이다.


이 학부모는 윌리엄스 칼리지와 앰허스트 칼리지를 모르는 것이다. 들어본 일도 별로 없는 것 같았다. 다만 칼리지란 용어에 무척 실망을 하고 기분이 나쁜 것이다. 이 두 대학에 합격을 해 놓고 떨어진 아이비리그 대학에 다시 도전을 하기 위해 재수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필자는 강의와 상담을 통해 종종 "세상은 아는 만큼만 보인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이 글을 읽는 학부모들께서는 이 말의 의미를 잘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 필자에게 전화를 한 학부모는 미국 대학에 대해 아주 좁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그 분은 자기가 아는 대학만 '명문 대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게 옳을까?


오늘은 그 학부모가 '듣보잡' 대학이라고 생각한 윌리엄스 대학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본다.


윌리엄스 칼리지와 앰허스트 칼리지는 정말 대단한 '아이비리그 급' 대학이다. 위의 학부모는 '칼리지'를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로 이해를 한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칼리지는 '작은 규모의 대학' 혹은 '단과 대학'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이제는 그 구별이 무의미해졌다. 하버드 대학 학부도  Harvard College다. 아이비리그 대학인 다트머스 대학도 Dartmoouth College다. 그러니 칼리지란 이름으로 홀대할 수 없다.


윌리엄스 칼리지와 앰허스트 칼리지는 4년제 연구중심 대학이 아닌 4년제 학부 중심대학(리버럴 아츠 칼리지)다. 즉 대학원에 방점이 찍힌 대학이 아니라 학부 과정의 가르침에 힘이 실려있는 대학이다. 다시 말해 소수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수들이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대학이다. 수업시간에 교수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고 받아쓰기를 하지 않고 학생과 교수, 학생과 학생이 토론하고 교수와 학생이 함께 리서치를 하는 대학이다. 박사과정은 없고, 석사과정이 일부 개설돼 있을 뿐이다. 이 대학을 졸업하고 곧바로 취업을 할 수도 있지만 상당수 학생들은 대학원, 특히 의대, 치대, 약대, 수의대, 법대, 경영대 등의 경쟁이 치열한 전문대학원으로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의대(의학대학원) 진학률이 80% 이상 되는 명문 중의 명문 대학이다.


한 번 보자.


윌리엄스 칼리지와 아이비리그 대학 가운데 하나인 코넬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고 하자.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이 학생이라면 어느 대학을 갈까? 한국인 학부모라면 모두 코넬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 학생들은 그 선택이 전혀 다르다. 윌리엄스와 코넬에 동시에 합격한 미국 학생들은 64%가 윌리엄스 대학을 선택한다.



그 편차가 심하다. 51대 49라면 그런대로 봐주겠지만 64대 36이라면 너무 일방적이다. 그만큼 코넬대학이 나쁜 것이 아니라 윌리엄스가 대단한 대학이다. 그렇다면 윌리엄스와 아이비리그인 다트머스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경우 미국 학생들은 어느 대학을 갈까? 역시 윌리엄스 대학을 선택한다. 윌리엄스 대학이 이렇게 대단한 대학인데... 아이비리그 대학을 못 갔다고 재수를 생각한다니... 이 부모가 미국 대학을 제대로 모르는 것이라도 단정해도 별 이의는 없을 것이다.



필자는 후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후배의 딸아이가 공부를 잘 해서 윌리엄스 칼리지에 합격을 했다. 이 친구는 딸 자랑을 하고 싶은데... 기회가 없었다. 한 번은 술자리에서 "우리 딸이 이번에 윌리엄스 칼리지에 합격을 했다"라고 자랑을 했더니 친구들이 "야- 네 아이 공부를 잘 한다더니 겨우 칼리지 갔냐? 그것도 자랑이라고..." 핀잔을 들었다. 스타일이 확 구긴 것이다.


이 친구는 한마디로 '김'이 샜다. 그리고 한국인들이 잘 아는 대학에 보낼걸..이라고 후회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윌리엄스 칼리지가 나쁜 게 아니고 후배 친구들이 무식했던  것이다. 


한국 사회는 여전히 명성이 우선시 되는 사회다. 그것을 무시할 수 없다. 한마디로 그 무식함이 통하는 게 한국 사회다. 세상은 아는 만큼 보인다. 내가 아는 게 다가 아닌데 마치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사람들은 유식한 체 한다. 특히 한국 아빠들이 그렇다. 결론적으로 윌리엄스 칼리지와 앰허스트 대학은 아이비리그인 코넬, 다트머스 대학을 뛰어넘는 매우 좋은 대학이다. 그런데도 아이를 재수 시킨다면 그 아빠는 바보임에 틀림없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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