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선택, 명성이 가장 중요한가?


아이비리그 대학 졸업하고도 취업 못하는 이들 적지 않다
'미국 대학 지원 시 명성이 최고가 아닌 이유'



아이비리그를 졸업하고도 번듯한 직장을 못 잡고 편의점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들어보지 못한 '듣보잡' 주립대학을 졸업하고도 초봉이 1억 원 넘는 직장에서 화려하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12학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과 당사자인 학생들은 어느 대학을 지원할지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대학 선택을 하면서 가장 많이 참고하는 자료는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해마다 내놓는 미국 대학 랭킹이다. 유에스 뉴스는 금년에도 예외 없이 미국 대학 순위를 발표했다.


미국 대학 순위를 내놓는 기관은 유에스 뉴스 말고도 10여 개나 된다. 이 신문은 미국 대학 랭킹 자료를 유료로 팔고 이를 통해 상당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이 회사가 내놓는 미국 대학 랭킹 자료는 정확하게 '상품'이다. 미국 교육부나 백악관이 내놓은 공인 자료가 아니다. 그러나 유에스(US)란 말이 붙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이 자료를 교육 분야 공식 자료로 알고 있다. 고려대학교를 영어로 표기하면 Korea University다. 여기에 Korea라는 말이 붙었다고 고려대학교를 '국립대학'으로 아는 것과 같다.


정작 많은 미국 명문 대학들은 유에스 뉴스 랭킹 자료를 무시하고 있다. 물론 홈페이지에 유에스 뉴스 랭킹 몇 위라고 자랑스럽게 밝히는 대학들도 있다. 유에스 뉴스 대학 랭킹에 연연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중하위권 이하 대학들이고 정작 상위권 대학들은 무대응이다. 유에스 뉴스 미국 대학 랭킹을 무시하는 대표적인 대학은 스티브 잡스가 다녔던 Reed College다. Hampshire College는 Test Blind 정책을 발표하면서 아예 SAT 자료를 내놓지 않고 있다. 유에스 뉴스는 미국 대학 랭킹에서 이 대학을 빼버렸다. 보복이다. 아이비리그급 대학인 Reed College도 100위권 밖으로 내던졌다가 슬그머니 70위권에 올려놓고 있다. 이 대학은 워낙 명문이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의 유명한 몇몇 대학들은 유에스 뉴스 대학 랭킹을 올리기 위해 신입생의 SAT 성적을 조작해 제출했다가 뒤늦게 내부 고발자에 의해 밝혀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조지 워싱턴 대학이 그랬고, 에모리, 클레어몬트 매케나 칼리지도 성적 조작을 했다가 뒤늦게 알려지자 점수를 실수로 잘못 보냈다고 변명을 하고 나서 빈축을 샀다. 갤럽이 몇 년 전 576개 대학 입학 담당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다른 대학이 제출한 SAT 성적을 믿을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91%가 '믿지 못하겠다"고 답했다. 그 수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유에스 뉴스 대학 랭킹은 자의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하다"



워싱턴 포스트와 뉴욕타임즈지는 시종일관 유에스 뉴스의 상업적 미국 대학 랭킹에 비판적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전미 대학 카운슬러 협회의 자문을 얻어 "유에스 뉴스의 평가 항목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평판(Reputation) 항목은 자의적이고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한국 부모들은 유에스 뉴스의 미국 대학 랭킹 자료를 마치 성경이나 불경처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미국 대학 선택의 참고 자료가 아닌 절대적 기준표로 삼고 있다. 41위 대학은 50위 대학보다 훨씬 좋은 대학이라고 생각을 한다. 필자와 상담을 하면서 10명 가운데 9명은 "그 대학 랭킹이 몇 위이냐?"라고 묻는다.


유에스 뉴스 랭킹 자료가 그렇다고 전혀 쓸모없는 것은 아니다. 카운슬러나 컨설턴트 입장에서 이 자료를 잘 활용하면 상당히 유용하다. 어떻게 사용하느냐의 문제다. 이 자료는 대학 명성과 합격하기 어려운 난이도 순위를 보는 데는 좋은 참고 자료일 수 있으나 교육의 질은 평가할 수 없다는 내재적 한계를 갖고 있다. 평가 항목 때문이다. 그래서 유에스 뉴스 자료만 보지 말고, 포브스와 월스트리트 저널, 뉴스 위크, 프린스턴 리뷰, 미 백악관 자료, 미 교육부 자료 등 여러 자료를 종합적으로 보아야 한다.


명문 대학을 졸업하면 무엇을 할까? 취업을 못하면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대학도 소용이 없다. 미국 대학 졸업 후 취업을 하려면 대학 이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전공이 중요하다. 전공은 졸업 후 취업과 연봉을 좌우한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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