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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명문대 국내 대학 학비 수준으로  저렴하게 가기

美 사립대학, 국제학생들에게도 장학금 준다.

 얼마 전 시눈에서 대학 등록금에 대해 눈길을 끄는 기사를 실었다. 2017년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교육지표 조사 결과였다. OECD 회원 국가 가운데 대학 등록금이 가장 비싼 나라는 미국이다. 한국은 국공립대학으로는 여섯 번째, 사립대학으로는 네 번째로 높았다. 사립대 등록금은 미국, 호주, 일본 다음으로 한국이 높았다. 한국 국공립 대학 등록금은 연평균 약 517만 원, 사립대는 927만 원이었다. 한국 대학 등록금도 만만치 않다. 


 높은 등록금 해결을 위해 국내에서 고려대학교가 가장 먼저 발상의 전환을 했다. 성적 우수 장학금을 없애고 미국 대학처럼 가정 형편에 따른 보조금(Need Based Grant)을 주기 시작했다. 공부를 잘한다고 장학금을 주는 예전의 방식을 벗어나 학비를 조달하기 위해 일을 하는 학생들에게 대학이 기금에서 도움을 준다. 뒤이어 서강대가 성적 장학금을 폐지하고 가계가 곤란한 학생들에게 주는 재정보조 정책으로 전환을 했다. 정말 바람직한 변화다. 

국내에서 고려대, 서강대가 성적 우수 장학금 폐지, 가계곤란 장학금 지급


 미국 대학들은 이런  재정보조(Grant)를 주는 방식을 오래전에 채택을 했고, 그 대상을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에 한정하지 않고 국제학생도 포함시켰다. 미래교육연구소는 지난 2003년부터 국내에서 최초로 미국 대학에서 공부하고 싶으나 경제적으로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미국 대학 재정보조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대학들이 재정보조 대상에 국제학생을 포함시키고 있으나 모든 대학들이 국제학생들에게 재정보조/장학금을 주는 것은 아니다. 대개 기금의 규모가 큰 대학들이  이 정책을 쓰고 있다. 대체적으로 상위권 대학들이다. 아이비리그 대학들과 부자들의 자녀가 다녔던 사립 리버럴 아츠 칼리지들이 해당된다. 박사과정이 개설된 연구중심 사립대학들도 국제학생들에게 많은 재정보조를 준다. 


 재정보조 대상과 액수에서 대학 간 편차가 크다. 어떤 대학들은 후하게 재정보조/장학금을 주는 반면, 인색한 대학들도 있다. 미국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으려는 학생들은 재정보조금을 많이 주는 대학과 적게 주는 대학, 아예 주지 않는 대학을 구별해야 한다. 재정보조 대상 학생 수를 늘리는 대신 액수를 적게 주는 대학이 있고, 대상 수를 적게 하는 대신 1인당 액수를 크게 하는 대학도 있다. 물론 미국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으려면 그 대학에 합격해야 한다. 앞서 설명을 했듯이 재정보조를 주는 대학들의 대부분 상위권 대학이므로 이들 대학에 합격할 정도의 충분한 학업적 능력을 갖추는 것이 선결과제다.


 예를 들어보자. 유에스 뉴스 대학 랭킹 1위인 프린스턴 대학은 학생 수가 5402명이다. 이 가운데 국제학생 400명이 재정보조/장학금을 받는다. 받는 평균 액수는 약 4만 4500달러다. 반면 코넬 대학은 총 학생 수 1만 4315명 중 국제학생 199명이 평균 5만 4000달러의 장학금을 받는다. 코넬 대학에서 재정보조를 받기는 어렵다는 계산이 나온다. 케이스 웨스턴 대학의 학생 수는 5121명이다. 이 가운데 국제학생 40명이 평균 2만 5500달러의 장학금을 받는다. 케이스 웨스턴 대학은 코넬 대학보다 국제학생이 재정보조를 받기 더욱 어렵다.


 미국 대학은 물론 대학마다 다르지만  상위권 대학의 경우 입학이 쉽지 않다. 더구나 재정보조를 받고 합격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과 가정의 경제 상황을 맞춰 대학을 진학하고 재정보조 신청을 하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다. 문제는 욕심을 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의 능력과 지원 대학 합격 가능성과 가정의 경제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지원 대학을 결정하고 재정보조를 신청해야 한다.


 A학생, 미 명문대 합격 재정보조받아 자비 부담 30만 원

 

  A는 국내 자사고를 졸업한 학생이다. 그의 아버지는 가난하다. 연간 부담할 수 있는 학비가 1천만 원이 안 된다. 그러나 그는 도전을 했다. 결국 미국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서 합격과 함께 5만 7800달러의 재정보조를 받았다. 그가 내는 학비와 기숙사비, 식비 총액은 300달러다. 한국 돈으로 30만 원에 불과하다.


 B는 해외고 출신 학생이다. 그의 부모님은 해외 선교사다. 그는 별로 좋지 않은 선교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미국 명문 연구 중심대학에서 5만 6504달러 재정보조로 받았다. 그가 부담하는 학비+기숙사비+식비도 연간 200만 원을 넘지 않는다.


 그렇다고 모든 학생들이 이렇게 많은 액수의 재정보조를 받는 것은 아니다. C는 8개 대학으로부터 2만 5000달러에서 3만 2320달러까지 제안을 받았다. 위의 학생보다는 훨씬 작다. 그의 가정 소득이 많기 때문이다. 미국 대학들은 철저히 학생 가정 소득에 따라 재정보조를 준다. 부모가 많이 부담할 수 있으면 적게 주고, 소득이 없으면 많이 준다. 대학이 그것을 어떻게 알까? 부모와 학생은 자신의 소득을 입증할 모든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그리고 대학이 이를 심사해 주는 것이다.


미국 사립대학들의 재정보조/장학금 제도를 잘 이용하면 주립대학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게 유학을 할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국내 대학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미국 대학을 다닐 수 있다.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라는 성경의 말씀 그대로 이뤄질 수 있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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