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알면 미국 대학을 아는 것이다


토론 중심 교육, 창의적 사고와 독서, 글쓰기를 강조하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
하버드-프린스턴 대학도 스스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 선언



교육 전문 컨설턴트로 학생들의 진로, 특히 대학을 선정해 줄때 고민이 많다. 명성을 선택할 것인가? 교육의 질을 선택할 것인가? 영원한 숙제다. 사람마다 명성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고, 교육의 질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 이 두개를 모두 만족시키기는 쉽지 않다. 대체적으로 하버드 등 아이비리그 대학이 명성과 교육의 질을 충족시켜준다. 그러나 그렇다고 모든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교육의 질을 충족시켜주지는 않는다.


필자에게 명성과 교육의 질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교육의 질을 선택할 것이다. 이를 만족시켜주는 대학이 바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다. 16년 전 교육 컨설팅을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학부모들에게 리버럴 아츠 칼리지(Liberal Arts College:LAC)를 소개해왔다. 그 가운데 일부 학부모들은 리버럴 아츠 칼리지를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스러운 대학)'이라며 받아들이길 거부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래도 많이 알려졌고 또 이해를 하고 있다. 학부모들 가운데는 연구 중심 대학이 아닌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만 지원하는 이도 있다.


필자도 아이를 명문 리버럴 아츠 칼리지 가운데 하나인 콜게이트 대학(Colgate University)에 보냈다. 만족도 100%다. 졸업 후에도 잘 나가고 있다. 오늘은 다시 한번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자 한다.


미국 최고 대학인 하버드 대학은 분명 박사과정까지 개설된 연구 중심 대학이다. 그러나 홈페이지에 가보면 하버드 대학을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최근 한 대학 설명회에서 프린스턴 입학 사정관도 프린스턴 대학을 “the nation’s best liberal arts education”이라고 소개했다. 어떻게 하버드 대학과 프린스턴 대학이 리버럴 아츠 칼리지이고 리버럴 아츠 에듀케이션을 시키고 있다는 말인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LAC는 석박사 과정이 중심인 연구 중심 대학과 대비되는 개념의 대학으로 소규모 대학, 토론 수업, 학부 과정 개설, 생각하는 글쓰기와 독서 강조 등이 핵심 키워드다. 한국 학부모들은 4년제 대학은 유니버시티, 2년제 대학은 커뮤니티 칼리지라는 도식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그래서 리버럴 아츠 칼리지라고 하면 2년제 CC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또한 LAC를 '인문 대학', '교양 대학'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이것은 무지의 극치다. 일부 유학원들의 홈페이지에도 이렇게 설명돼 있다. LAC를 정확히 표현할 한국어는 없다. 그냥 '학부 중심 대학' 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다.


UC 버클리, UIUC, 카네기멜론 등 연구 중심 대학들은 교육기관인 동시에 연구기관이기 때문에 펀딩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이 필수이고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중심으로 학교가 운영된다. 교수는 학부생보다 석박사 과정 학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 학부생들은 '찬밥 신세'이다. 


반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논리적 사고과 창의적 글쓰기, 토론,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어떤 문제를 접하더라도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준다. 이것이 바로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교육 철학이다. 그렇다고 리버럴 아츠 칼리지에 전공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구 중심 대학처럼 3학년때부터 각자의 전공을 배운다. 이 과정에서도 리버럴 아츠 칼리지만의 교육적 특성이 드러난다. 교수가 소수의 학생을 데리고 토론식 수업을 하며, 학생들은 토론을 위해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 또한 실험 실습도 교수가 직접 한다. 반면 연구 중심 대학들에서는 조교가 강의와 실험 실습의 상당 부분을 맡는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 '듣보잡' 대학이 아니라 최고의 선택
미국 대학 장학금 받으려면 LAC 선택하라



논리적 사고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구 중심 대학에서 주로 하는 주입식의 “강의(lecture)”가 아니라,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철저한 소규모 수업이 필요하다. LAC에서는 고학년 과목에서도 강의가 아닌 세미나 형태의 토론식 수업을 유지하기 위해서 상당한 노력과 비용을 투자한다. 이 대학의 학생들은 교수와도 친밀한 관계를 가진다. 학생들은 교수 연구실에 자유롭게 가서 토론하고 조언을 구한다. 연구 중심 주립대학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우리는 이런 교육을 받아보지 못했고, 한국의 어느 대학도 리버럴 아츠 칼리지처럼 교육을 시키는 곳이 없다. 때문에 여전히 이런 설명을 해도 LAC는 낯설다. 그래서 상당히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대학을 선택하는 데 있어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UC 버클리, UICU, 위스컨신 대학을 선호하는 것이다. 연구 중심 대학은 연구 중심 대학대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리버럴 아츠 칼리지는 우리가 몰랐던 특별한 장점이 있다.


선택의 문제다.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학생의 특성과 공부 스타일, 졸업 후 미래와 관련해 리버럴 아츠 칼리지가 더 맞는 학생들이 있다. 필자는 미래교육연구소 컨설팅을 받는 학생들에게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정보를 자세히 제공한다. 명성을 기준으로 대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한다. 알고 선택하지 않는 것과 모르고 선택하지 않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꼭 알아두어야 할 것이 있다. 국제학생이 미국 대학에서 재정보조/장학금을 받으려면 리버럴 아츠 칼리지로 가야한다. 그곳에 많은 재정보조가 있다. 


다음 글에서는 리버럴 아츠 칼리지의 장점과 단점을 설명하겠다. <미래교육연구소자 이강렬 박사>







매거진의 이전글 SAT '역경 점수', 한국 학생에게 불리할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