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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랑 유펜 한 곳만 원서를 쓰겠다는 학부모



상당수 학부모, 적정-안정권 대학 못골라
자녀의 성적 과신, 대학 고르면 실패 가능성 높아



대학 원서를 쓸 때 일반적으로 자신의 성적에 맞춰 ‘상향’ ‘적정’ ‘안정’의 세 단계로 구분해서 쓴다. 이렇게 구분해서 대학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좋은 전략이다. 문제는 적절하게 대학이 선택됐는지다. 매년 지원한 대학에서 모두 불합격되고 향후 어떻게 해야할 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학부모와 학생들이 많다.


어떤 학부모는 모두 ‘상향’ 대학을 골라 놓고 이들을 ‘안정’ 대학이라고 생각을 한다. 이런 경우가 많다. 한국 학부모들은 ‘가고 싶은 대학’과 ‘갈 수 있는 대학’을 혼돈한다.


10개 이상, 20개 정도 대학에 지원을 한다면 상향-적정-안정 대학을 어느 정도 배치할 수 있다. 그러나 3-4개 대학에 원서를 낸다면 정말 안정권 대학에만 지원을 해야 할 수 있다.


한 학생의 부모가 미래교육연구소를 찾았다. 이 학생의 학업적 기록은 GPA 3.5, SAT 1320점이었다. 학부모는 유펜 하나만 쓸 예정이라고 했다. 그것도 비즈니스 전공으로. 이 학부모는 유펜이 안 되면 국내 대학으로 진학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학부모의 선택은 과연 적절했나? 독자들의 평가를 듣고 싶다.


또 다른 학부모가 필자의 상담을 받았다. 자녀의 학업적 기록은 GPA 3.7, SAT 1450점, SAT2 3과목이 800-750-750점이었다. 이 학부모도 앞선 학부모처럼 대학을 골라왔다. 지원할 대학 개수는 10개. 이 부모는 상향 대학으로 카네기멜론, 라이스 대학, USC를 골랐고, 적정 대학으로 UIUC, 위스콘신 매디슨, 워싱턴 대학 등 5개를 선택했고, 안정권으로 미시간 주립과 버지니아 텍을 선택했다. 이 학생의 희망 전공은 컴퓨터 사이언스와 수학이었다.


두 학부모의 선택을 보면 많이 다르다.


유펜 하나를 넣겠다는 학부모는 매우 비합리적인 선택을 했고, 두번째 학부모는 매우 적절한 대학을 골랐다. 필자가 매월 상담하는 100여명 이상의 학부모들이 자녀의 기록을 바탕으로 골라온 대학을 보면 ‘적정’ 혹은 ‘안정’이라고 말하지만 대부분 ‘매우 상향’인 경우가 많다. 앞서 이야기를 했지만 ‘가고 싶은 대학’만을 골라온 경우가 많다. 10개 가운데 적어도 3-4개 대학에서 합격을 받아내려면 ‘적정’과 ‘안정 대학’을 선택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합격과 불합격이 갈리는 중요한 일이다. 그런데 많은 학부모들은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도 평상심을 유지한 현명한 선택이 아닌 ‘아니면 말고’ 식의 선택을 한다.


12학년들은 지금 지원할 대학을 고르는 시기다. 많은 정보를 갖고 현명하고 합리적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또 상당수 학부모들은 ‘비합리적인 선택’을 한다. 몇 개 대학에 지원을 해야할 것인가는 개인 선택에 달려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도 ‘적정’과 ‘안정권’ 대학을 적어도 몇 개 선택하는 것이 옳다. 지원할 대학 선택은 매우 냉정해야 한다. 이것이 어려울 때는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 <미래교육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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