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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ACT 여러 번 본다고 꼭 불리한 것은 아니다


수퍼 스코어링 하는 대학이 훨씬 더 많아
올 스코어 내라는 대학은 불리할 수 있어




우리는 정보의 홍수속에 산다.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한 정보도 헤아릴 수 없이 많으며 특히 SAT와 관련해서는 많은 정보가 넘쳐난다. 그러나 실제로 이들 정보를 들여다보면 상당수는 '카더라'다. 즉, 정확한 정보가 아닌 주변에서 주어들은 ‘귀동냥’ 정보다. 


오늘은 SAT 시험 횟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본다. 필자가 많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상담을 하다 보면 상당수 학부모들이 “SAT를 여러 번 보면 불리하다”고 말을 한다. 그런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나 물어보면 인터넷에서 보았다는 답을 한다. SAT를 여러 번 보면 정말 불리할까? 그렇다면 몇 번을 보는 것이 적당할까? 그리고 왜 그럴까?


많은 학부모들에게 SAT를 여러 번 보면 불리하다는 것은 정설처럼 되었다. 어떤 근거에서 이런 결론이 나왔는지 알 수 없지만 그렇게 다들 믿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을 굳히기 전에 알아야 할 것이 있다. SAT 점수를 대학에 제출하는 것과 관련해 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점수 리포트 정책에 대해서다. 그 정책은 총 3가지다. 


첫번째, 그동안 본 SAT 시험의 모든 점수를 제출해야 하는 경우다.


이 경우에 학생은 그동안 본 점수 모두를 제출해야 한다. 정확히 말하면 학생이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칼리지보드가 이 학생의 모든 점수를 그 대학에 보낸다. 대학은 이 학생이 SAT시험을 몇 번 보았는지 자연히 알게 된다. 10번을 봤다면 10번의 점수가 모두 대학에 통보된다. 입학 사정관의 입장에서는 이렇게 여러 번 SAT 시험을 본 학생을 좋게 볼 리 없다. 그러므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차례 시험을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시험은 준비됐을 때 보는 것이 좋다. 스탠퍼드, 코넬, 콜게이트, 유펜, UC 계열 대학이 이런 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두번째, 여러 번 본 시험 가운데 가장 잘 본 영어 점수와 가장 잘 본 수학 점수를 골라서 내는 경우다. 즉 선택적으로 점수를 제출하는 것이다. 이 역시 학생이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칼리지 보드가 이런 점수 리포트 정책을 취하는 대학에 알아서 점수를 보낸다. 


이런 경우 대학들은 이 학생이 SAT를 몇 차례 보았는지 알 수 없다. 따라서 여러 번 SAT시험을 보면 불리하다는 주장은 이 경우 틀린 말이다. SAT를 몇 번을 보았어도 영어 섹션의 가장 좋은 점수와 수학 섹션의 가장 좋은 점수를 선택해서 내는 것만으로 끝이다. 올해 8월부터 토플도 이렇게 점수 선택제로 바뀌었다. 사람들은 이것을 수퍼 스코어링 제도라고 한다. 하버드, 브라운, 프린스턴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 제도를 선택하고 있다.


세번째, SAT를 여러 번 보았어도 가장 시험 점수가 높은 날 하루 것을 제출하면 된다.  보통 ACT 시험 제출 방식이 이렇다. 물론 ACT도 수퍼 스코어 제도가 있다. 이것 역시 대학이 몇 번을 보았는지 알 수 없다. 


필자가 SAT 시험을 많이 보지 말라는 것은 대학에 제출 시 불리한 점도 있지만 여러 번 봐도 점수 변동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필자의 오랜 경험으로 2-3번으로 충분하다. SAT 시험을 4번 이상 본 경우를 추적해 보았더니 거의 대부분이 점수가 정체됐거나 하락했다. 상승한 학생은 매우 드물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SAT 시험 성격상 그렇다. SAT는 외워서 푸는 방식이 아니라 독해력 테스트다. 따라서 독해력 지수가 확보되지 않고서는 제대로 SAT 점수를 낼 수가 없다.


많은 SAT 학원들은 여름 방학 특강을 통해 200-300점을 올려주겠다고 마케팅을 한다. 가능할까? 거의 불가능하다. SAT시험은 한 번에 100점을 뛰어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극히 드문 케이스다. 혹시나 하는 맘에 비싼 수강료를 지불하고 여름 방학 SAT 특강을 등록하지만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을 것이다. 미리 본인이 준비를 하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SAT 수강만으로 급격한 점수 향상은 기대하기 어렵다. <미래교육연구소장 이강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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