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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 May 05. 2020

조선주먹

뻔뻔함의 극치





아, 팍스 클레멘타이나의 시대는 저물었다.
- 김보성


가수 데뷔 후 처음으로 패배감을 느꼈다.
- 정지훈(비)


당신은 아직까지 샤크네이도를 보고 있는가, 지금 당장 조선주먹을 재생하라!
- 안소니 페란트, 샤크네이도 감독



<리얼>이나 <상류사회>를 보면서도 의외의 B급 정서를 발견하면서 재미의 여지를 열어놓는 제가 <조선주먹>을 저렇게 조롱하는 이유는 무려 상업영화가 대학생 졸업작품보다 못한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되도 않는 국뽕이나 역사의식을 고취시키려 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의지의 승리>같은 나치 선동 영화처럼 텍스트북이나 도구로 쓰려는 영화를 거의 혐오할 만큼 싫어합니다. 기획 단계부터 어떤 목적을 갖고 메시지를 주입하려 하면서 예술성이나 작품의 완성도, 재미, 어느 하나 없는 영화, 군대 '정훈' 시간에나 볼 법한 이런 영화는 제가 제일 싫어하는, 보면서 기분이 나빠지는 영화입니다(<의지의 승리>는 나치 선동용이라는 목적 때문에 비판을 받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와 예술성은 매우 높은 평을 받는 영화입니다).


졸업작품도, 군대 정훈 영화도, 스트리밍으로 바로 꽂히는 에로영화도 아닌 상업영화를 이렇게 만들어 내놓을 수 있는 그 뻔뻔함이 저는 놀라울 따름입니다.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은 정말 많지만 그만두렵니다. 



ps.

요즘 에로영화 중에는 꽤 기발하고 발칙한 의외의 재미를 주는 영화들이 꽤 있습니다. 차라리 그 영화를 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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