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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 May 28. 2024

중국 20,30대 핫플인증 '다카(Daka)' 몰입中

핫플 도장 깨기, 새로운 놀이가 되다.

우리는 SNS를 한다. 자신의 생각, 감정, 활동을 지인들과 나누고 교류한다. 그렇게 공감과 호응을 받으며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기도 한다. 더 많은 호감을 받기 위해 핫 플레이스에 가면 인증숏을 남기는 것이 하나의 의식이 된다. 겉치레, 형식주의에 치우친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24년 지금, 중국에서 2030은 한창 '다카' 열풍에 빠져있다. 


2030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APP

다카(打卡)는 원래 사무실, 학원 등 출첵의 의미 혹은 다이어트의 의미였다. 지금은 SNS에서 이미 핫플을 다녀온 방문 증거, 인증샷으로 핫플 도장 깨기의 의미가 더 크다. 웨이보(微博), 웨이신(微信), 또우인(抖音), 샤오홍수 (小红书) 등 중국 SNS 플랫폼도 젊은이들의 다카 무대로 변했다. 현지에서 핸드폰을 열고 SNS App을 열어보면 따종디앤핑(大众点评), 샤오홍수 (小红书)에서 왕홍(网红, 인플루언서)들이 유명한 맛집, 뷰 맛집, 호텔 등을 방문한 영상들이 쉴 새 없이 올라온다. 혹은 본인의 지명도를 활용해서 새로운 장소나 상품, 서비스를 추천한다.


[SNS, 쇼핑, 여행, 신문 등 다양한 APP에서 다카(打卡)는 열려있다]


지금의 다카(打卡)는 또 다른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다. 18년, 19년에 왕홍이 시장을 만들어냈고, 왕홍은 자연스럽게 라이브 방송으로 시장을 창출했다. 기존에 뜨거웠던 왕홍경제(网红经济), 라이브경제(流量经济), 다카경제(打卡经济)등 이 모든 현상의 본질은 동일하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 돈이 모인다는 점이다. 코로나가 끝난 지금 시점에 라이브 방송을 통한 시장 창출은 지속 발전하고 있다. 어떤 상품과 서비스든 모든 브랜드들은 라이브 방송이 필수 마케팅 수단이 됐다. 23, 24년 중국 온라인은 다카(打卡)로 뜨겁다. 기존의 왕홍, 라이브 트렌드와 달리 또 다른 새로운 국면과 환경을 만들고 있다. 24년 노동절 휴가의 여행 트렌드가 바뀐 것도 다카의 작용이 컸다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23년 중국 각 성급의 여행국은 정부의 내수여행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라 도시만의 전통문화 등 특색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23년 상반기 산동성의 즈보시(淄博)와 하얼빈(哈尔滨)이 대표적인 예다. 왕홍이 다카 도시로 지정하고 홍보하면서 인기는 순식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그 당시 올라간 소비 열기는 한참이 돼서야 조금씩 식기 시작했다. 다카 도시로 지정되면 자연스럽게 다카 맛집이 생겨나고, 다카 호텔 등 또 다른 방문 이유를 만들기 시작한다. 즈보시(淄博)의 '차오빙 오빠(炒饼小哥)'는 다카 맛집이 되어 쯔보시를 가야 하는 여행 이야기를 만들었다. 다카로 지정된 이후 하루에 10만 위안(약 1900만 원) 매출 달성, 출근 때 표정과 퇴근 때 표정이 다른 차오빙 오빠, 하루에 4000근(약 2톤)의 야채를 볶는 차오빙 오빠 등 다양한 소재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지금 SNS에서 나타나는 다카(打卡)를 일시적으로 지나가는 유행으로 보는 것이 맞을까? 한순간으로 보기에는 다카가 보여주는 소비 열망과 콘텐츠를 담을 수 있는 폭이 매우 크다. 오히려 단기보다는 중장기까지 이어질 흐름처럼 보인다. 現 경기침체에 따른 2030 소비자의 가성비 가치 중시, 재미 추구, 내수활성화를 위한 3,4선 도시 정책, 품질 중시 등 다양한 소비니즈와 욕구를 담아줄 수 있는 좋은 플랫폼으로서 역할에 꼭 맞기 때문이다. 또 다카를 왕홍에서 파생된 단순한 현상으로 보면 중국 시장에서 설루션을 찾기 힘들다. 부수적인 현상으로 보기보다는 중국 2030들이 지금 시대에 소비하는 동력, 소비 트렌드로 바라볼 필요가 있겠다. 중국에서도 내륙, 내수 중국경제를 살리기 위한 소비활성화 수단으로도 이용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전략을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요소인 셈이다. 한동안 어쩌면 중장기 동안 변하지 않고 지속될 소비트렌드로 큰 흐름의 변화를 잡아낼 수 있다면 좋은 기회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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