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널 위해 그림을
그린다면
지금은 당장은
쓸 화구가 없다
네가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널 그리워하던 영겁 같던 세월을
빗댈 넓은 종이가 없다
너 때문에 신음하던 내 눈물을
빗댈 슬픈 물감이 없다
빈 붓조차 들기 버거워하는
내 모습이 거기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