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네가 없는 사월의 하루를 또 살았다
마음속에 날아든 덧없는 허망함을
묻고 또 묻어도 다시 싹이 자라고 피어난다
봄이 무르익을 무렵 아직 꽃은 피지 않았고
아직 차가웠던 날 오후 마음속에 추억으로
자리 잡아 그날 저녁에 나는 많이 아파했다
잊어버릴 즈음에 안개가 끼고 비가 내렸다
메마른 마음이 견딜 수가 없이 너를 안았다
안된다고 더는 안된다고 망설여 보아도
심장은 말을 듣지 않는다 묻으려 애써도
온통 마음을 메워 버려 호수를 만들고
자라나 견딜 수 없는 고통의 꽃 피운다
남기고 간 그리움이 차라리 겨울이라면
좋으련만 따스한 봄이라 더욱 아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