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오는 소리

by 글그림

들풀의 휘감긴 뿌리로부터

여윈 가지 끝에 걸린 바람으로부터

봄이 오는 소리는 들린다


한낮의 햇볕에 가리어지는 것은 없더라

가슴에 사무치는 눈물은 끝이 없다 한들

메마른 피부에라도 눈송이는 녹아지더라


설움이라 할지언정

얼어버린 손끝을 입김으로 녹여버리고

외롭던 시절의 깊은 근심의 눈빛도

결국은 달빛의 고요함을 이기지 못하리라


봄이 오는 소리는 들린다

어쩌면 그대의

한걸음 떼는 발자국으로부터


2024.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