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가지에 한겨울 서리가 잦아들 즈음
자신을 흔드는 바람을 따라 잎을 틔웁니다
작은 초록 마음 품고 외롭게 길에 섰는다 해도
몇 날쯤은 더 푸르겠지요 생각해 봅니다
새로운 가지도 뻗을 겁니다 여린 잎들이 아직이지만
곧 찬바람이 잦아들고 한 두 번의 눈이 내리고 나면
꽃도 필 겁니다
가지 끝에 하얗게 꽃잎을 피우고는 마침내
아름답다 말할 수 있겠지요
그제야 사람들은 나의 이름을 부르겠지요
아무도 나의 이름을 부르지 않던 겨울에
내가 나의 이름을 부르듯이 말이에요
2025.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