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by 글그림

너를 보지 못한 날들이 쌓여 봄이 왔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바람이 되어

봉오리 진 줄기들을 흔들었고

어떤 날은 기다림이 그림자가 되어

따라다녔다


어제는 더욱 고요한 밤이었다

그리움이 깊어지면

시간마저 느리게 흐르는 것인지

어둠이 비처럼 쏟아졌다


사람을 오래 그리워하면

마음이 형체를 갖는다고 했던가

나는 한없이 마른땅이 되었고

너는 초연한 꽃이 되어 피어났다


그리움이 한 자리에 오래 머물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조용히 피어나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마침내

너는 꽃잎 같은 얼굴로

내 앞에 서 있었다


나는 두 손을 모아

너를 가만히 안아 반겼다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