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그림
잠 못 드는 밤
떠오르는 생각들이
맴돌고 맴돌아
다시 제자리이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를 질문들에
답안지를
끝없이 고쳐 적고 있다
한평 남짓 고요한 공간
내 숨소리가 거슬린다
‘그대가 필요할 뿐’
답을 적어보지만
그마저도
내 것이 아님을 깨닫는
슬픔만이 허공에 맴돌아
차가운 공기가 되어
폐를 아프게 할 뿐이다
답이 정해지지 않은
시험지 위에
말라버린 펜으로
누른 자욱만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