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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hlog Jan 01. 2022

관악구에서 평화를 외치다!

#2 아이딜 커피 인터뷰

"관악구 Peace, I.deal"

각박한 세상 속에 평화를 외치는 카페가 있다. 아이딜 커피, 서울대입구와 낙성대 사이에 편안한 분위기로 동네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로컬 카페다. 라이트 하면서 마시기 편한 농도의 커피, 밝은 매장 분위기와 소년같은 순수함을 가진 사장님. 세 가지가 일체감 있게 잘 어우러진 공간이다. 커피가 맛있다고 할 때 소년같이 좋아하시는 사장님의 모습이 인상 깊다.


Interviewee: @i.deal_coffee


아이딜 커피 임승택 대표


Josh(이하 J):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임승택(이하 I): 안녕하세요. 관악구에서 스페셜티 커피를 하고 있는 아이딜 커피입니다.


J: 먼저 창업을 하기까지 이야기가 궁금해요.

I: 누구나 대학을 가잖아요. 저는 안 가려고 했어요. 그래서 부모님께 얘기를 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일단 가라."였어요. 주변 친구들한테도 물어봤는데 제가 갈 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았어요. 어떤 친구는 요리로 간다고 했는데 요리는 아닌 것 같아서 계속 찾아봤죠. 바리스타 학과가 있는 거예요. 자세히 알아봤고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부모님께 말씀드리니까 "다방도 아니고 무슨 커피냐"라고 하셨죠.


J: 아무래도 스페셜티 커피가 그렇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때긴 하죠. 지금도...

I: 어른들이 보기에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그랬겠죠. 결국은 바리스타 전공으로 가게 됐어요. 부산에 있는 대학교였거든요. 마침 할머니 집에서 버스 타고 10-15분이면 갈 수 잇었어요. 그때 커피를 처음 시작했어요. 한 학기 다니면서 에스프레소, 라떼아트와 핸드드립을 배웠어요. 핸드드립 강의 교수님이 "너무 맛있다, 팔아도 되겠다"라고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그때 '나 이거 해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군대를 빨리 끝내자 생각해서 바로 입대했죠. 


J: 그러면 전역하고 복학해서 커피 제대로 배우신 거에요?

I: 아뇨. 복학까지 1년이 남아서 서울로 올라왔어요. 처음 일한 곳이 로스터리여서 로스팅도 배우고 핸드드립 커피도 많이 내렸어요. 자연스럽게 스페셜티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아요. 내 매장을 열면 어떻게 해야겠다 방향성이 생겼어요. 다니던 학교는 자퇴했고요. 1년 정도 일하다가 몇 달 쉬고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어요. 어떤 부분은 잘 아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기초적인 것도 잘 몰랐거든요. 한 번은 제대로 배울 필요가 있겠다 해서 다니면서 SCA 바리스타, 로스팅 이것저것 프로페셔널까지 자격증을 땄어요. 그리고 늦은 나이에 백석예술대학을 가게 돼요. 대회 지원도 해주고 연습실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좋았어요. 교수님이 잘하는 친구들을 팀으로 묶어서 대회를 보내기도 했죠.


J: 현장에서 일하셨고 자격증도 취득하셨으면 거의 다 알고 경험한 내용들을 배우지 않았을까 싶어요.

I: 맞아요. 하지만 여러 가지 할 수 있는 환경이 좋았고 일자리도 소개해주셨어요. 졸업하고 교수님 운영하는 곳에서 일했어요. 거기서 많이 성장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없어졌는데 시크릿 커피 랩이라고...

J: 낙성대 맞죠? 저도 갔었어요! 커피가 맛있는데 저렴했어요. 지금은 없어졌더라고요. 파란색 간판 맞죠?

I: 맞아요. 거기예요. 신기하다. 저 오래 일했어요. 지금은 로스팅만 해요. 그리고 호주로 갔어요.


J: 호주 커피 이야기 좀 해주세요. 호주는 어떻게 가신 거예요?

I: 일단 주변에서 많이 갔고요. 대우도 좋고 커피 문화도 좋다고 들었어요. 내가 왜 가야 하지?, 갔다 와서 뭘 해야 하지? 가 없다 보니 처음에는 결정을 못 내렸죠. 일하면서 부족한 걸 너무 많이 느꼈어요.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걸 하고 싶은지 고민했죠. 호주는 시장이 크잖아요. 내가 하려고 했던 걸 미리 경험한 사람들도 많고요. 직접 보고 와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내적 성장이라든가 내 색깔이 좀 더 뚜렷해졌으면 해서 가게 되었어요.


J: 호주 커피 문화는 어땠나요? 우리나라랑 많이 다른가요?

I: 정말 커피가 일상인 것 같아요. 아침에 일하러 갈 때 들러서 테이크 아웃하고, 식사할 때도 같이 먹어요. 하루에 3번 오는 분도 있어요. 그냥 자연스럽고 당연한 거예요. 바리스타 씬(Scene)으로 보면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농장에 자주 오고 가면서 컨택도 많이 하고요. 원두 라인업이 다양하고 카페마다 개성도 강해요.


J: 우리나라는 식사랑 커피랑 따로 하잖아요. 브런치 카페에서는 그렇게 먹을 수 있겠네요.

I: 저도 처음에는 식사랑 커피랑 안 어울릴 것 같았어요. 호주에서는 다들 그렇게 먹으니까 금방 적응한 것 같아요. 빵이랑은 괜찮은 것 같고요. 한식은 안 어울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J: 스몰 로스터리는 훨씬 많을까요?

I: 스몰 로스터리는 오히려 더 적고요. 크고 유명한 곳이 많아요. 큰 로스터리가 많은 개인 카페에 납품해요. 사람들도 그 로스터리 원두를 보고 카페를 가죠. 호주 사람들이 커피를 좋아하는구나 느꼈던 게 있어요. 한국에서 일하면 바(bar)안에 세부적인 룰이 많아요. 반면에 호주는 엄청 자유로워요. 손님들도 자기가 원하는 취향을 잘 알죠. 샷의 유량을 어느 정도로 하고, 온도나 설탕도 조절해요. 자기가 메뉴를 만들어 마시는 거죠. 바리스타는 요청하는 대로 다 해줘요. 손님이 뭘 자주 마시는지 알고 있고요. 손님이 오늘 뭔가 커피 맛이 이상하다 느끼면 아무렇지 않게 얘기해요. 그냥 바꿔달라고 말하는 자연스러운 문화가 형성되어 있어요. 일반 손님들의 커피 이해도가 진짜 좋아요.


J: 호주에서 인상적인 카페나 커피 경험이 있나요?

I:  멜버른에는 프라우드 메리, 시드니에는 델루카 정말 꼭 가봐야 해요. 진짜 완전 신세계였어요. 거기서는 뭘 먹어도 정말 맛있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잘 안 들어오는 커피도 많고요. 우리나라에서 먹었지만 인상 깊지 않았던 커피들이 거기서는 너무 맛있는 거예요. 가격도 저렴하고 커피 종류도 정말 많았어요.


호주 델루카 커피


J: 오나 커피도 유명하던데요. 이번 월드 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십 우승하신 한국 분도 오나커피 분이잖아요.

I: 오나 커피는 진짜 메뉴가 너무 많아서 고르기 힘들 정도였어요. 메뉴가 많은 식당 가면 메뉴판이 두껍잖아요. 거기가 그래요. 그게 다 원두예요. 직원들은 친절하고 설명도 너무 잘해줬어요. 확실히 오나 커피는 대회 나갈 때 옆에서 잘 받쳐주는 것 같아요. 경험도 많고 하니까요. 선수 혼자만 준비하는 게 아니라 여러 명이 같이 붙는게 멋있어요. 


J: 호주에서는 커피 한 잔에 보통 얼마 해요?

I: 싼 건 3불 정도 했어요. 핸드 드립은 5-6불 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 1 호주달러에 830원 정도였으니까 5천원 정도 했겠네요. 평균적인 커피 수준이 높았던 것 같아요. 호주는 로스팅 스타일 자체가 강배전이 거의 없고요. 손님들이 안 좋아해요. 탄맛이 나면 바꿔달라고 해요. 바로 다시 추출해주죠.


J: 호주 사람들은 우유 들어간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들었어요.

I: 지역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는데 70% 이상은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시는 것 같아요. 우유 들어간 건 다양하게 나가요. 피콜로나 플랫화이트 많이 마시죠. 일하면서 힘들었던 게 우유가 많게는 6-7가지예요. 사람마다 우유를 다르게 선택해요.

 

J: 호주에서는 얼마 정도 일하셨어요? 근무 환경도 조금은 다를것 같아요.

I: 딱 1년 있었는데 카페는 두 곳에서 일했어요. 우리나라랑 달랐던 건, 제가 머신 마감하고 남은 설거지를 하러 들어갔거든요. 그런데 보스가 설거지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지 그다음 날 알게 됐어요. 파트타임 하는 분이 출근과 동시에 설거지를 시작하고 시간 되면 쌓인 걸 그대로 두고 가더라고요. 그다음 날 와서 또 해요. 파트가 나눠져 있는 문화구나 알게 됐죠. 주문받는 사람, 서빙하는 사람, 커피 만드는 사람, 요리하는 사람, 설거지하는 사람이 다 나눠져 있어요. 손님이 워낙 많아서 바리스타가 다른 거 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제가 일했던 곳은 정말 바빴는데 하루에 원두를 10kg를 판매했어요. 또 호주는 영업시간이 되게 짧아요. 아침 일찍 열어서 진짜 힘들었어요. 그리고 오후쯤 닫는 거예요. 3-4시 늦으도 5시면 닫았어요.


반년 정도 근무한 메라키 커피


J: 호주에서 스페셜티 커피 문화를 경험하시고 영향을 받은 게 있을까요?

I: 영향을 많이 받았죠. 가기 전에는 배운 대로만 하고 정해진 틀에서 못 벗어났었어요. 커피 내적, 외적으로 많이 자유로워졌어요. 생각이랑 시야가 넓어졌다? 확실히 느낀 건 커피는 우리나라 사람이 더 잘해요.(웃음)

J: 바리스타 실력은 우리나라가 더 잘하고, 전체적인 커피를 즐기는 문화는 호주가 훨씬 발달되어 있는 거네요? 우리나라에서도 월드 챔피언이 나오니까요.

I: 맞아요. 맞아요.


J: 아이딜은 호주 갔다온 후 바로 오픈하신 거에요?

I: 호주 갔다 와서 6개월 정도 친한 동생이 일하는 카페에서 일하면서 창업 준비를 했어요. 정말 겁이 없었어요. 진짜 무모했다 생각이 많이 들어요. 돌아가면 못할 것 같아요. 정말 젊은 패기로 했어요. 마지막에 많이 아끼고 했죠. 갑자기 추억이 스쳐 지나가네요. 서러움도 들고요.

 

J: 창업을 하고 나서 변한 것이 있으시다면 뭐가 있을까요?

I: 창업하기 전에는 내게 주어진 일을 하다 보니까, 열심히 하면 항상 결과가 따라왔거든요. 창업하고 나서는 과정이 좋아도 결과가 안 좋을 수 있구나 느꼈어요. 시기도 시기지만 더 넓게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 예를들어 직원일땐 90을 노력했으면 그래도 70은 왔었는데, 지금은 훨씬 적게 오니까 처음에는 불안하더라고요. 지금은 적게 가져와도 좋아요. 많이 겸손해진 것 같아요. 고마움도 많이 느낍니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아요.


J: 직원으로 일할 때는 자기 파트 안에서만 잘하면 성과가 나오는데, 창업 후에는 혼자 여러가지를 해야해서 노력은 많이 하지만 나오는 결과물은 그렇게 크지 않다는 걸로 이해하면 될까요?

I: 맞아요. 신경 쓸 게 많아져서 다시 새로 배우는 느낌이에요. 그래도 성장도 하고 요즘은 정말 재밌어요. 손님들과도 많이 친해졌고요. 내가 무언가를 했을 때 사람들이 반응해주는 게 재밌어요. 초반보다 지금이 더 의욕이 넘치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둔 게 엄청 많아요. 아이디어도 잘 떠오르고 결과가 어쨌든 저는 그냥 할 거예요.


J: I.deal 가게 이름 중간에 점(.)이 있어요. 이 점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궁금해요.

I: I.deal을 한 단어로 보면 이상적이다. 중간에 점이 있으면 단어가 나눠지잖아요. 이상적인 걸 내가(I) 제안한다, 거래한다(deal)는 의미가 되는 거죠. 그냥 하고 싶은 거 한다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J: 점을 안 붙이면 아이딜을 검색해도 잘 안 나와요. 왜 넣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J: 제가 인스타가 본 글이 있는데 "마시기 편한 데일리 커피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커피다"라고 쓰셨더라고요. 추구하시는 커피 스타일이 궁금해요.

I: 일단은 밸런스가 잘 잡혀 있는 상태에서 클린 컵이랑 개성이 살아있어야 해요. 낮은 농도로 마시기도 편하고요. 그러기가 정말 어렵죠.


J: 정말 완벽한 커피 아닌가요?

I: 맞아요. 이상적인 커피. 오픈 초에 커피가 너무 연하다는 소리를 진짜 많이 들었어요. 친구한테 물어보니 돈 주고 사 먹는데 좀 더 진한게 좋지 않을까? 하더라고요. 오픈하기 전에도 카페를 많이 돌아다녔거든요. 저한테는 다 찐한 거예요. 일단 오픈하고 하고 싶은 걸 했는데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잘못된 건가? 트렌드에 떨어지는 건가?'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후에 좋아해 주신 분들이 조금씩 생기면서 확신이 생겼어요. 지금은 힘들지만 단지 시간이 필요할 뿐이다. 좋아하시는 분들이 생겼고 잘 설득해 나가면 될 것 같다고요. 농도가 낮아 마시기 편한고 개성이 살아있어 설득력 있는 데일리 커피이면서 특별한 커피를 추구하고 싶어요. 그만큼 돈도 더 투자할 거고요. 제가 로스팅을 꾸준하게 했잖아요. 예전엔 재료에 의존을 많이 했어요. 여기 와서 바뀐 것 중에 하나가 재료에 의존하기 보다는 추구하는 방향이나 로스팅 스킬을 많이 연구했던 것 같아요.


J: 로스터리잖아요. 생두를 선택하는 기준이 궁금해요.

I: 제가 일단 발효 느낌을 안 좋아해요. 그렇다고 워시드를 엄청 좋아하지도 않아요. 내추럴 커피가 단맛도 좋고 복합적인 느낌을 채워주죠. 발효 느낌이 거의 내추럴이 좋습니다. 컵 노트랑 농장의 환경을 보면 그래도 이런 느낌은 안 나겠다 생각하죠. 가끔씩 손님들이 내추럴 같은 내추럴을 원할 때가 있어요. 그래도 저희 색깔은 해치면 안 되니까 그에 맞게 로스팅하고 추출해요.


J: 발효 느낌이 있어도 로스팅과 추출을 통해서 최대한 느낌을 빼주는 거네요.

I: 네, 정말 깔끔한 워시드 같은 내추럴 커피요.


J: 다른 메뉴 이야기도 해보려고 하는데요. 술이 들어간 메뉴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I: 자취할 때 혼자 마시려고 깔루아를 담갔는데 괜찮더라고요. 그게 처음이었고요. 호주 가기 전, 바에서 할로윈 이벤트로 사람을 구한다고 해서 추천을 받았어요. 조건이 하루 동안 메뉴를 만들어 준비하는 거였어요. 그때 술과 커피를 준비해서 처음 팔았죠. 반응이 너무 괜찮았어요. 거기서 하이볼 메뉴가 나오게 됐죠. 저도 하이볼을 좋아하기도 하고요. 처음에는 보드카에 원두 담근 것만 사용했지만 시간 지나면서 다른 것들을 추가해서 밸런스를 맞췄어요.


J: 하이볼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가죠?
I: 지금은 앱솔루트 보드카랑 에티오피아 원두 같이 숙성시켜서 만들고요. 자두, 레몬 청과 복숭아 시럽이 들어가요.


아이딜 와인, 달콤하다.


J: 와인 메뉴는 어떻게 만드신 거예요. 진짜 맛있습니다.

I: 와인도 좋아해요. 자꾸 술 좋아하다고 얘기하네요.(웃음) 집 근처에 와인 가게가 있어서 한, 두병씩 샀어요. 추천도 너무 잘해주셔서 집에 와인병이 많이 쌓였습니다. 같이 와인 마시던 친구가 크리스마스니까 뱅쇼 한 번 해보라고 했어요. 딱히 뱅쇼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도 없고, 좋아하지 않아요. 그래도 와인이랑 커피랑 뭔가 해보자 해서 메뉴를 만들었어요. 와인 중에 자극적이고 직관적인 검붉은 베리 느낌의 와인을 찾았고요. 같은 느낌이 나는 에티오피아를 사용해 추출도 엄청 자극적이게 뽑았어요. 커피를 마시기 편하게 만들면 묻혀버리니까 진하게 만든 거죠. 두 개 다 자극적이어서 균형을 잡아주려고 몇 가지 시럽류가 들어가요.


J: 크림도 밸런스를 위한 거죠.

I: 맞아요. 크림이 부정적인 느낌을 잡아줘요. 더 먹기 편하기 하려고 얇게 올렸었요. 요거트 같고 좋더라고요. 새로운 메뉴를 앞으로 계속할 건데요. 지금처럼 그때그때 좋아하는 거 하려고요.


J: 벽에 붙인 포스터 얘기도 좀 해주세요. 눈이 많이 가요.

I: 처음에는 벽이 그냥 다 하얬어요. 같이 일했던 친구가 카페를 여러 군데 보여줬어요. 그중에 한 카페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이런 큰 포스터는 아니었고요. 스티커 사이즈로 벽에 가득 채워져 있는 거예요. 일본 카페인가? 할 정도였죠. 거기에 영감 받아서 저는 크게 했어요. 깔끔한 것도 좋지만 너무 깔끔하면 약간 불편한 느낌이 들거든요. 저는 손 때 묻은 느낌을 좋아해요. 시간이 흐르면서 채워지는 게 있어요. 포스터도 그래요. 시간 지나면서 형태가 변하고 점점 색깔이 드러나 거든요. 좋아하는 전시회나 영화 포스터도 붙여요. 그런 것들을 너무 좋아해요.


바에서 바라본 벽, 하나 둘씩 추가된다.


J: 저기 윤슬 사진은 전시회에서 가져오신 건가요?

I: 아 그건 여행을 많이 다니신 단골손님이 주신 건데요. 직접 찍으신 사진들로 포스터를 만들어서 판매 준비 중이라고 하세요. 아이딜을 너무 좋아하셔서 선물해주셨어요. 인천 송도에서 찍었다고 해요.

J: 개인적으로 윤슬이라는 단어를 올해 처음 알았거든요. 햇빛이나 달빛에 비추어진 반짝이는 잔물결, 표현을 잘 못하겠는데 느낌이 편안하고 특별해요.  

I: 맞아요. 맞아요.

J: 취향이 담겨 있는 벽이라 좋네요.


J: Peace라는 단어가 피드마다 붙어있죠. 사장님에게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요.

I: 호주 갔다 오고 나서 생각이 많이 변했다고 했잖아요. 그때 평화를 얻은 것 같아요. 가기 전에도 긍정적인 사람이었지만 한국에서 그렇게 살기는 너무 쭈구리다 생각했어요. 제 생각을 얘기해도 잘 안 받아줄 때도 많았어요. "착한 게 바보야" 할 때도 많고 '내가 바보인가?' 싶기도 했고요. 호주에서는 제가 가지고 있던 가치관이 '틀린 게 아니구나! 너무 좋다.' 느꼈어요. 저는 길 가다가도 주변 동네분들에게 먼저 인사를 하거든요. 안 받아 줄 때가 많지만요. 그런데 호주는 그게 너무 일상적이었어요. 인사를 먼저 받은 게 처음이었거든요. 좋다. 따뜻하다. 눈 마주치면 인사하고, 안부 묻고 하죠. 말 그대로 평화로웠어요. 한국에서는 경적 소리를 많이 듣잖아요. 호주에선 거의 들을 수 없어요. 횡단보도 앞에 서있으면 차가 그냥 멈춰요. 귀국해서 제가 관악구에 오래 살았기 때문에 관악구에 매장을 차렸어요. 또 동네를 좋아해서 관악구 피스를 외치고 있어요.


관악구 Peace!


J: 관악구가 평화로운 곳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피스를 외치시는 거네요.

I: 너무 각박하니까 여기선 편하게 쉬어갔으면 좋겠다. 다른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제가 생각하는 가치관이나 라이프 스타일을 공유했으면 좋겠어요. 잘 전달되길 바래요.


J: 그럼 아이딜 로고에 비둘기도 평화의 상징이라 선택하신 거죠.

I: 맞아요.

J: 피스의 의미를 드디어 알았네요. 힙합이나  좋아해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이런 의미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 디테일이 숨어있으니 찾아보시길.


J: 그리고 이번에 후드티도 만드셨잖아요.

I: 1주년이기도 하고 제가 옷을 좋아해서요. 커피로만 끝내고 싶지 않다 생각이 들었어요. 여러 가지 목표가 있는데 여기서는 시행착오를 최대한 많이 겪으려고 해요. 나중에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서요. 작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대치가 낮어요. 큰 기업은 뭔가 하나 내놓기도 힘들잖아요. 작은 기업은 시장에 내놨다가 빨리 빼도 사람들이 신경도 안 쓰거든요. 그런 걸 많이 활용하고 있어요. 항상 피스를 외치기 위해 커피 외적으로도 여러가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고 해요. 후드티는 처음이라 많이 안 팔릴 것 같아서 소량으로 주문했는데 2-3일 만에 다 나가서 신기했어요. 저는 사람들이 제 피드를 안 볼 줄 알았거든요. 신기했어요. 더 열심히 해야 되겠다. 기분 좋았어요. 축하해 주는 사람도 많고 일부러 와서 선물도 주셨어요. 받은 걸 돌려 드려야겠다. 그런 생각 많이 해요.


아이딜 후드. 그레이 컬러도 있다.


J: 가끔 오는 강아지들 보면서 힐링합니다. 아이딜은 반려 동물이 출입 가능해서 좋아요.

I: 제 욕심입니다. 강아지 오면 제 욕심부터 채워요.(웃음) 간식도 준비해놓고요. 강아지들 보면 보면 다 아기 같아요. 너무 좋아요. 요즘에는 산책을 덜 해서 조금 줄었지만 확실히 여름에는 많이 왔던 것 같아요. 강아지가 오면 제가 주문받고 강아지 물부터 주거든요. 손님이 왜 강아지부터 주냐고 뭐라 해요.

J: 개가 먼저다.

I: 강아지랑 같이 있는 손님이 안 들어오거나 커피 안마셔도 나가서 말 한마디 걸고 강이지 물 주고, 손님도 물 주고 완전 피스예요.

J: 로컬 분위기 나네요.

I: 사람 사는 것 같고 좋아요.


J: 아이딜에는 약간 상주하는 느낌으로 계신 손님들이 몇 분 있죠.

I: 단골도 단골인데 자주 오시는 분이 많아요. 오픈하고 얼마 안 됐을 때인데, 마감 후에 손님 한 분이 오셨어요. 그냥 가시려고 하길래 들어오라고 했죠. 마감도 했고, 계산 안 하고 커피를 드렸어요. 그때는 그냥 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 손님이 그 기억이 너무 좋아서 계속 온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젠 손님이랑 밖에서 식사할 때도 있어요.  완전 친구는 아니지만 서로 안부 물으면서 응원해 줄 정도로 친해진 것 같아요.

J: 저번에 어떤 여자분은 커피는 안 마시고 인사하러 왔다 가시더라고요. 보기 좋습니다.

I: 언제나 열려 있어요. 누구든 강아지든 근처 사시는 분들,  조금 거리가 있지만 오시는 분들까지. 올 때마다 챙겨드리고 싶어요. 저도 기분이 좋고 또 좋아해 주시니까요.


J: 손님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을 거 같아요.

I: 제가 실수했다 생각한 게 있어요. 어떤 손님이 두 번째 오신 건데, 오랜만에 오셔서 너무 반가웠어요. 제가 기억을 좀 잘하는 편이거든요. 직업병이기도 해요. 완벽하게는 아니더라도 그날 어디 앉았고 뭘 마셨는지 기억해요. 신나서 언제 왔고 누구랑 와서 그 자리에 무슨 음료를 마셨는지 다 얘기했더니 부담스러웠나 봐요. 그다음부터 안 오시더라고요. 그 뒤로 볼 수가 없었어요. 그때부터 눈치도 좀 보고 자제하고 있어요.

 

J: 손님에 대한 관심도 많고 관찰력도 정말 좋으시네요.

I: 단골손님이 많이 생기니까, 이분은 이런 커피를 좋아하는구나 알게 돼요. 올 때마다 커피를 조금씩 더 드리잖아요. 반응을 보고 뭘 좋아하는지 데이터를 쌓아요. 같은 커피를 주문해도 그분이 좋아하는 느낌으로 추출하거나 다른 원두를 추천하기도 해요. 아이딜의 틀 안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거죠.

J: 호주에서 처럼 손님을 기억하고, 뭘 좋아하는지 알기 때문에 취향에 맞게 맞춰주는 디테일. 멋집니다.


J: 요즘 직업 만족도는 어떤가요? 만족하시나요?

I: 너무 만족해요. 아까 말했듯이 계속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떠올라요. 사실 의욕이 없을 때도 좋았거든요. 직원일 때보다 할게 더 많지만 역시 사장이 최고다!  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고 하고 싶은 일이 있잖아요. 직원일 땐 하기 싫은 일을 눈치 때문에 바로 해야 했어요. 지금은 시간 분배를 제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집에 가서도 할 수 있어요. 하고 싶을 때 하다 보니까 스트레스가 없고 재밌어요. 늘 배우는 것 같고 누워서 일하고 좋아요.


J: 행복하게 일하시고 만족도 최상이네요. 보통 자영업 하지 말라고 많이들 추천하시잖아요.

I: 저는 너무 좋아요. 그래서 뭔가 더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내가 편안해지니까 베풀 수 있는 마음이 생겨요. 제가 무료교육도 하거든요. 커피를 더 잘 전달하려 싶어서요. 손님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궁금증도 해결하고 친밀도도 올라가니까 좋아요. 최근에 에스프레소 수업을 했어요. 너무 맛있게 드시고 에스프레소는 원래 쓰다는 편견이 깨졌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뿌듯했어요.

J: 실천하는 베풂, 무료로 하는 게 쉽지 않은데 대단합니다.


J: 그러면 언제 쉬세요? 쉼이나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요.

I: 제가 예전부터 미래에 대해서 생각할 때마다 너무 행복했거든요. 그게 쉬는 것 같아요. 뭔가 이루고 싶은 게 있고 작은 목표 하나씩 이뤄갈 때마다 너무 좋아요. 단순해서 그런가 스트레스도 잘 안 받고 잘 잊어요. 딱히 쉬는 방법은 없어요.

J: 말 그대로 평화로운 삶을 살고 계시네요.

I: 그럼요. 사장이 최고다.


J: 어디든지 추천해 주실 만한 카페가 있을까요?

제 취향에 맞는 커피도 좋지만 의도한 대로 잘 보여주는 커피가 매력 있다고 생각해요. 운석커피 정말 좋죠. 개성도 있고 자기 것이 있는 느낌 이어서요. 매장과 커피가 딱 본인이었던 것 같아요. 커피도 정말 맛있고요. 또 카모플라주 추천해요.

J: 아, 저도 가봤어요.

I: 최근에는 안 가봐서 잘 모르지만 갔을 때 커피가 정말 맛있었어요. 인테리어도 점점 바뀌고 색깔이 뚜렷해져서 재밌었고요. 그 사장님 개인 계정을 보면 '그 카페가 그 사람이다.'라는게 딱 느껴져요. 군드립도 정말 좋아요. 카페를 돌아다니면서 커피가 너무 진하다 느낄 때였는데, 군드립은 진한데도 맛있었어요. 사장님도 자기가 좋아하는 거 잘하시는 것 같아요.

J: 말씀하신 대로 가게와 사장님이 잘 매칭이 되는 것 같아요.

I: 맞아요. 매칭 될 때 좋아요. 스페셜티 커피는 아니고, 바나나 하루키라고 디저트 카페가 있었는데 너무 좋았어요. 노래, 디저트, 작은 접시, 포크와 컬러까지 다 좋아서 배울 게 많았어요.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J: 다음 질문이 카페에서 다른 카페를 보시는 게 어떤 건지 였는데 지금, 말씀하신 걸로 해결이 된 것 같아요.

I: 시간 지나면서 기대되는 카페가 하나 있어요. 쿼터 커피인데요. 샤로수길 쪽에 있어요. 천천히지만 커피 스타일도, 인테리어도 조금씩 변하고 있거든요. 내년, 내후년이 더 기대돼요.

J: 저도 한번 방문해볼게요.


J: 연말이잖아요. 내년 계획, 앞으로 해보고 싶은 것 이야기 해주세요.

I: 일단 목표는 로스팅 룸을 따로 마련하는 거예요. 안될 가능성이 크지만 목표를 두고 가려고요. 다른 건 내년 초에 맨투맨이 나옵니다. 디자인은 계속 작업 중이고 어느 정도 큰 틀은 나왔어요. 후드티랑은 느낌이 다를거에요. 새해니까 메시지를 주고 싶었어요. 커피 만으로 전달하기 힘들어요. 계속 피스를 외치고 있는데 잘 전달되려나 싶기도 하고요. 받은 게 많다고 느끼기 때문에 뭔가를 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해요. 지금도 일부러 쿠폰 개수도 되게 적고요.

J: 보통 기본 10개인데, 여기는 6개만 채우면 돼서 좋아요. 또 쿠폰으로 모든 메뉴가 가능해서 더욱 그래요.

I: 원두 살 때도 음료 한잔을 드리고 있어요. 제가 이렇게 하고 있는 걸 모르시는 분들도 있고, 쿠폰을 안 받는 분도 꽤 있거든요. 그래서 생각한 회원카드를 만들어야겠다. 카드 별로 등급을 나눠서 할인율을 다르게 할까 생각하고 있어요. 혜택을 빵빵하게 드리고 싶어요.


J: 그럼 일 하면서 꼭 해보고 싶다 하는 것도 있을까요.

I: 관악구 피스를 외치고 있잖아요. 관악구에 매장 3개를 하는 거예요.

J: 관악구를 이렇게 좋아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I: 고향 같은 곳이라 너무 좋아요. 일도 관악구에서 많이 했고요. 정도 많이 들어서 아이딜을 힘닿는 데까지 하고 싶어요. 로스팅 룸에서는 간단하게 커피류만 할 거에요. 이름도 다 정해놨어요. 다음에는 메뉴가 적고 커피도 같이 즐길 수 있는 브런치 카페를 하고 싶어요. 호주 스타일로 커피와 간단한 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곳이요.


J: 매장 3개를 운영하시려면 바쁘겠습니다. 사장님은 계속 바리스타 업무를 하실 건가요?

I: 저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직원을 쓰면서 바에서 빠지는 분들이 많은데 긍정적이진 않아요. 바리스타 업무에서 멀어질수록 보는 관점이 달라지거든요. 커피 스타일이 달라져서 바에 영향이 가게 되면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아요. 고객 만족도가 떨어지기도 하고요.


J: 사장님 말씀에도 동의하지만 경영자 입장에서 볼 때 결정할 것도, 해야 될 것도 많잖아요.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면 다른 쪽에 더 신경 써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장님은 직접 필드에 있는 걸 선호하시는 거죠?

I: 맞아요. 더 좋아해요. 제 생각이지만 바에 있다가 로스팅 납품만 계속하게 되면 오히려 매출이 더 낮아진다 생각해요. 바 업무가 잘 돼야 납품도 더 잘 되는 거든요. 저도 납품을 하고 있지만 영업을 뛰거나 홍보한 적이 없어요. 주변에서 납품 문의가 온 경우가 많았죠. 손님으로 왔거나 다른 납품한 곳에 커피를 마시고 자연스럽게 하나씩 생긴 것 같아요.

J: 사장님과 잘 어울리는 방식 같아요.

I: 요즘 납품 문의도 조금씩 더 들어 오거든요. 평화를 좋아하기 때문에 감당하지 못하면 정중히 거절해요. 시스템이 잘 구축이 되어야 저도 좋고 받는 사람도 좋죠. 그래서 스마트 스토어도 안 하고 있어요. 원두 납품은 하고 있지만 원두를 많이 밀지는 않아요. 좀 더 준비가 되면 스마트 스토어나 원두 패키지도 제대로 만들고 싶어요. 지금은 완성도가 떨어진다 생각들어요.


J: 헤븐 스페셜티 원두를 가져오시잖아요. 소개해주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I: 호주 가기 전부터 앞으로 호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원두들도 들어오겠다고 생각했어요. 여러 가지 커피들을 조금씩 소개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호주를 가보지도 않고 그냥 소개하기에는 진정성이나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어요. 호주에 가서 헤븐 커피가 진짜 괜찮다고 느꼈어요. 헤븐 커피로 관심도 끌고 내가 뭘 하고 싶어 하는지도 말하면서 나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쌓이면 좋겠다 생각했어요.

 

호주 헤븐 스페셜티 커피


J: 헤븐 커피가 그 사장님이 추구하시는 커피랑 잘 맞았나 보네요.

I: 진짜 괜찮다고 느꼈던 커피는 구지 우라가에요. 너무 맛있게 먹었고 잘 맞았었요. 또 코스타리카 싱글 에스프레소도 먹어봤는데 정말 좋았어요. 헤븐 로스터는 로스팅을 하다가 잘 안 풀리면 그 생두를 집에 가져가서 또 연구 하더라고요. 열정이 대단하고 멋졌어요. 그래서 가져오게 되었죠. 앞으로도 재밌는 게 있으면 하나씩가지고 오려고 해요.

J: 우리나라에 들어오지 않는 커피도 가끔씩 소개해주셔서 재밌습니다


J: 나중에는 다른 호주 원두 공식 수입사처럼 하실 생각이신가요?

I: 그런 건 아니에요. 제가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 원두 수입을 했을 때 물량이 많아지면 컨트롤을 하기 힘들어요.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맞춰주지 않고 소통이 힘들어서 답답하기도 했어요. 날짜 관리하는 것도 힘들고요. 저희는 원두 주문 들어오면 그날 볶아서 그날 나가요. 신선도를 따지기도 하고, 미리 만들으면 처리를 못 할 수도 있잖아요. 수입 원두는 그런 점에서 힘들죠. 결국 관리가 안되면서 이미지가 안 좋아지거나 손님이 떨어진다거나 하는 부분도 큰 것 같아요.


J: 개인 카페를 하시려는 분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을까요?

I: 이거 하나 있으면 안 망할 것 같은데요. 너무 유행 따라가지 않고 일체감을 유지하는 거에요. 사람은 분명 자기 취향이 있잖아요. 좋아해 주는 사람이 생길 거고요. 그 안에서 뭔가 쌓여가는 재미도 생길 거예요. 그런 걸 좀 더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멘탈은 항상 건강하게, 사장이 최고다라는 마인드가 중요해요.(웃음)


J: 마지막으로 오늘 인터뷰 어떠셨나요?

I: 중간중간 인터뷰하는 줄도 몰랐어요. 그냥 대화하는 느낌이었어요.

J: 맞아요. 너무 질문하는 것보다는 대화하듯이 제 의견도 말하고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봤어요.

I: 인터뷰 처음인데 너무 잘해주셔서 재밌고 신선했어요. 앞으로도 관악구에서 피스를 외치고 있을게요. 언제든 물만 마시고 가도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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