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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믈리에 릴리 May 11. 2024

내 안의 목소리

명상으로 귀 기울이기

내가 명상을 처음 알게 된 것은 mbc<성공시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당시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했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삶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성주그룹의 김성주 CEO가 아침에 일어나면 항상 명상을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듯 간절하게 명상을 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아침의 시작을 명상으로 하는구나' 하고 꼭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후로 몇 번인가 명상을 시도해 보았지만 쉽지 않았다.
집중하려 하면 잡다한 생각들 때문에 정신이 흐트러지곤 했다.

그렇게 잊고 지내던 명상을 1년 전부터 ‘시각화’의 형태로 실천하고 있다. 
<웰씽킹>이라는 책과 켈리최의 유튜브 영상을 통해 시각화를 알게 되었다. 
처음엔 낯설고 어려웠다.

최대한 자세하게 내가 원하는 상황을 상상하라고 하는데 
뿌연 안개가 낀 것처럼 장면이 보이지 않았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리고 잠들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아침 루틴을 할 때 확언을 하고 시각화를 시도했다. 
영상을 참고하며 매일 반복한 덕분에 내가 원하던 모습을 하나 둘 떠오르기 시작했다.


자주 떠올리는 모습은 매일 아침 책방 문을 열고 나무 간판을 내놓는 모습이다.
그리고 어느 날은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북토크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기도 했다.

내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나의 꿈이 보일 때도 있는 것이다.


매일 새벽 나의 미래를 상상하며 나의 꿈을 확인한다.
그 후에 하루 계획을 세우면 오늘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들이 더욱 선명해진다. 



종교를 가진 사람들은 그분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하는 것처럼
나에게도 그런 순간 있었다.
20대의 어느 날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험에서 떨어졌다.
새벽이 잠이 깨서 그동안의 노력이 아깝고 억울해 엉엉 울고 있었다.
앞으로 무얼 해야 할지 막막하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머릿속에
‘2년정도 외국에 가서 한국어를 가르치며 살아가고 싶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 이후 국제협력단인 코이카를 알게 되었다. 

2년동안 해외에 파견되어 한국어단원으로 봉사활동을 하는 일이었다. 
내가 생각한 바로 그일이잖아?


지금까지의 준비했던 일들은 답답하고 장애물이 가득했는데,
코이카는 마치 준비된 것처럼 준비과정과 시험 면접까지 모든 것이 순조롭게 흘러갔다.

최종 합격에 이어 1지망으로 써낸 원하던 국가와 지역으로 배정받았다.
모든 운이 나에게 쏟아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국내훈련을 마치고 출국을 위해 짐 정리를 하다가 옷장 위에 서류봉투를 발견했다.

이게 뭐지 하고 꺼내보니 신문 기사들을 스크랩해 논 것이었다.

그곳에는 몇 년전 코이가 모집 공고를 스크랩해놓은 신문이 들어있었다.
이걸 내가 오려놓았었다고?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코이카라는 단체도 2년동안 해외에 파견된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게된 것이라 믿고있었다.

그럼 그날 새벽에 들린 목소리는 결국 내 안에 있던 것일까?

그날 들었던 목소리가 우연이었다면, 

이제는 필연을 위해 매일 내 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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