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 가는 우리
우리가 선택할 수는 없지만, 태어난 국가와 가정환경이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어릴 적 나는 우리 가족이 항상 불만이었다.
특히 변덕 많은 아버지에게 불만이 많았다.
가족을 선택할 수도 바꿀 수도 없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이제는 내가 하나의 가족을 이끌어가고 있다.
아이들에게 우리 가족, 가정환경은 어떨까?
내가 가졌던 불만이 아이들에게도 있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아이들이 어릴 때는 건강하게 보살피는 게 우선이었다.
이제 아이들은 각자의 개성을 찾아가고 있다.
아이들의 선택을 존중하려 노력한다.
가족은 너무 가깝기에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기준에 맞추지 않기 위해 간섭하지 않고 선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사소하지만 중대하게도 식사 때마다 아이들 식성에 맞추는 것이 어렵다.
물론 남편의 식성도 까다롭지만 내 눈치를 본다.
치킨, 너겟, 감자튀김이 주식인 입 짧은 막내
마라탕과 라면을 좋아하고 매번 음식을 평가하는 미식가 둘째
뭐든지 잘 먹는 첫째. (그래서 평소에는 말없고 데면데면한 첫째가 밥 먹을 때 제일 예쁘다.)
외식할 때 식당 정하는 건 더욱 의견이 갈린다.
돈가스 좋아하는 남자들과 쳐다보기도 싫어하는 여자 한 명.
곱창볶음 좋아하는 우리 부부와 먹지 않는 아이들.
숯불 돼지갈비 구워 먹고 싶은 아빠와 마라탕 먹고 싶던 둘째의 긴 싸움은 결국 마라탕의 승리였다.
각자의 취향을 존중한다는 게 어렵다.
5명에게 만 원씩 줄 테니 각자 먹고 오자고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