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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운엽 Jun 15. 2024

일리아드와 오디세이

비너스 여신


대부분 마도로스는 엄마의 품 같은 한바다에 나가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풍진 세상 걱정 잊고 하늘과 바다의 대자연 속에서 오직 일엽편주에 몸담고 항로 따라 낮이고 밤이고 앞으로 간다.

거센 파도와 태풍을 만나면 피하거나, 피할 수 없으면 즐길 따름이다.

지중해의 삼각파도를 만나도 배가 부러지기 전에는 그냥 헤쳐간다.

삼각파도는 바다가 육지에 둘러싸인 지중해에서 동시에 몇 개의 파도가 부딪쳐 삼각형이 되는 꼭짓점에 재수 없게 배가 올라가면 하중을 못 견뎌 배 용접 부분이 부러져 침몰하기도 한다.

실제 지중해 몰타 부근에서 한국 선원이 탄 노후한 5만 톤급 광석선이 삼각파도를 만나 배가 토막토막 끊겨 흔적도 없이 사라진 적이 있다.

몰타는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졌는데 두 번째 큰 고조 섬은 칼립소의 섬이라고도 한다.


호메로스가 비포 크라이스트 8세기경 쓴 고전 일리어드는 그리스 연합군이 트로이를 십 년간 포위한 전쟁을 배경으로 마지막 몇 주의 사건을 노래한 장편 서사시이다.

특히 아가멤논 왕과 전사 아킬레우스의 치열했던 싸움을 묘사하고 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학 작품 중 하나로 지금도 현대인에 많이 읽히고 있다.

트로이 전쟁은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세기의 미인이라는 그리스 왕비 헬레네를 납치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리스 고대 종교는 창시자가 없으며 그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다양한 신을 믿었다.

우리도 들어 본 바다의 신 포세이돈,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 등이 있다.

그리스어 아프로디테는 라틴어로 비너스라고 한다.


트로이의 목마는 성안에서 방어하는 트로이 군과 10년을 지지부진하게 끌던 전쟁이 오디세이 장군의 제안으로 목마를 만들어 정예 군사 30명을 넣어 성안에 들어가는 데 성공한다.

마침내 하룻밤 사이에 트로이 성을 함락시키고 막을 내린다.

특별한 이유 없이 호의를 베푸는 그리스인을 조심하라는 속담이 여기서 나왔단다.


오디세이는 연결 편으로 트로이 전쟁이 끝난 후 장군이 고국으로 돌아가는 여정에서 겪는 모험을 노래한 장편 서사시이다.

오디세이 장군이 칼립소란 요정에게 사로잡혀 무려 7년간이나 사랑의 유혹을 받는다.

그러나 오디세이 장군은 오매불망 부인 페넬로페만 그리기에 칼립소의 구애를 단호히 물리치고 탈출하여 결국 아테네 여신의 도움으로 평화가 온다는 이야기이다.

그 칼립소의 섬이 바로 여기 몰타에 있다.


오디세이와 칼립소에 대한 전설은 중동 지역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전해지는 대서사시 길가메시에 나오는 여인 시두리와 비슷하다.

시두리는 길가메시의 여행에 등장하는 시련 중 하나로 힘든 여행하지 말고 포도주나 마시며 자신과 놀자고 꼬드겼다.

길가메시는 이를 뿌리치고 제 갈 길을 간다는 이야기다.


아킬레스 장군은 누구인가?

일리어드를 시작하는 첫 구절이 '여신들이여, 노래하소서, 아킬레스의 분노를!'이며, 이 거대한 서사시가 '아킬레스의 분노'로 시작된다는 이야기이다.

아킬레스에서 유래한 말로는 아킬레스건, 치명적인 약점이란 뜻이다.

아킬레스가 태어날 때 제우스 신의 손자인 아빠는 자식을 불사신으로 만들려고 강에 넣었다.

물에 담글 때 발뒤꿈치를 잡고 강에 넣었기에 발뒤꿈치가 치명적인 약점이 되었다.

아킬레스는 일리어드에서 용맹한 장군으 등장하였다.


I'm your 'Venus' 여신은 또 누구신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사랑과 미, 그리고 풍요의 여신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여성 속곳 상표로 수십 년간 고객 만족도 1위를 달리고 있다.

'사랑의 비너스~'란 CM송을 많은 사람이 기억할 것이다.

이 여신은 로마와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신화에서 나와 최고의 여성 모델로 서양 문학과 미술을 지배했다.


기원전 350년경에 그리스 크니도스 섬에 있는 최초의 누드 비너스상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와 그 섬의 빚을 모두 갚고 부자 섬이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사랑과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가 바다에서 태어나 섬에 도착하는 그리스 신화의 한 장면을 우아하고 아름다운 곡선으로 그린 르네상스 시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이 많이 알려졌다.


여신을 알몸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내는 표현 형식은 헬레니즘 시대 이후 점차 일반화하였다.

로마 시대에는 물론 나체를 죄악시하던 금욕적인 중세의 그리스도교에서도 창세기의 이브나 막달라 마리아의 누드가 나온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밀로의 비너스가 아름답고 완벽한 팔등신 균형을 가진 몸매로 미의 전형으로 알려져 있다.


몰타는 지중해 가운데 있는 섬나라로 거제도보다 조금 작으며 인구는 50만 명이 약간 넘는다.

해안선 대부분이 절벽으로 이루어져 접근이 가능한 해변이 얼마 안 되어 사적으로 천혜의 요새지이다.

영국이 합병하고 있던 제2차 세계대전 때 지구상에서 가장 폭격을 많이 당한 곳 중 하나이다.

질 좋은 참치를 많이 양식하여 현지 가격이 아주 싸 참치마니아에게는 아주 좋은 곳이다.

애완견 몰티즈 이름이 몰타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나라의 국채를 사면 영주권과 국적을 받아 EU 국가를 자유스럽게 다니고, 거주할 수 있어 러시아, 중국과 개도국 부자들이 선호한단다.

영국 영어 연수지로도 괜찮다고 소문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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