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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언자 Jan 04. 2025

아흔 첫째 날 -  동파육

언니 생일 초대로 북경음식집에 갔었다. 자라는 시간들을 공유한 조카가 초대한 자리라 더 대견하고 뿌듯함이 함께해 즐거운 시간이었다. 먹어보지 못한 여러 음식들이 있었고 그중에 들어는 보았지만 먹을 기회가 없었던 동파육이 있었다.


나는 음식을 즐기지는 않지만 새로운 음식을 먹어볼 기회가 있으면 꼭 먹어본다. 단지 어떤 음식으로 어떤 맛인지 알기 위해서이다. 눈으로만 보거나 들어본 것은 내가 경험한 것이 아니어서 생생함이 부족하다고 느낀다. 그래서 즐기지는 않지만 꼭 먹어보려고 한다.


음식만 그런 것이 아니라 여행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곳을 좋아하는 것은 그곳의 분위기나 냄새등 기존의 것과는 다른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체력적으로 힘들어 이동을 즐기지는 않지만 음식은 그런 의미로 쉽게 새로운 것을 느낄 기회가 되어준다.


물론 한 번만으로 온전히 그 장소나 음식을 충분히 아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그래도 하지 않은 것보다는 생생한 것을 느낄 기회이기에 즐기려고 한다. 오늘 먹어본 동파육은 다행히 중국음식의 향신료가 많지 않아 편하게 즐길 수 있었다. 고기라고 생각하기 힘든 부드러운 식감과 곁들인 소스가 좋았다.


그리고 이렇게 즐기고 나면 동파육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쉽게 이해되어 집중하기 편해진다. 모르는 것을 이야기하면 그곳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지나가는 다른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워진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것을 만날 기회가 있으면 하려고 한다. 그것이 내가 삶의 범위를 편하게 넓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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