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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언자 Jan 05. 2025

아흔 둘째 날 - 경험의 빈도

오늘 냉장고에 있는 깨를 볶았다. 그동안 항상 볶은 깨를 가져다 먹었었다. 당연하게 받아와서 그전 과정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알지 못하였다. TV나 책에서도 본 기억이 없다.


몇 년 전부터 작게 농사를 하고 있는데 지난해에 참깨모종을 조금 구입해 심어 수확하였다. 그 작은 한 알 한 알이 모여 봉지하나를 수확하는데 많은 시일이 걸렸다. 


여러 물품을 슈퍼에서 구입하기에 물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지 않는다. 얼마간의 돈을 주고 편하게 구입하여 사용한다. 작게나마 농사를 짓으면서 그전 과정들이 얼마나 많은 것인지 알게 되었다. 아마 공산품 역시 그럴 것이다.


오늘 깨를 볶는데 남편 역시 처음이라 얼마동안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였다. 딱딱 뛰어 올라오는 것들이 줄어들고 손으로 뭉개었을 때 잘 부서지는 정도로 볶아두었다.


이렇게 생소한 일들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아주 큰일들은 드물게 하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서로의 도움이 더 필요하다. 나이와 상관없이 경험의 빈도로 얻어지는 것들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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