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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언자 Oct 23. 2024

열여덟째날 - 이유 없는 날

글쓰기와 운동을 시작하며

운동을 해야 한다고 누구나 생각한다. 나 역시 그렇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듯이 운동을 꾸준히 한다는 것은 어렵다. 물론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좋은 것을 알지만 꾸준히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짝꿍이 있다. 상대의 입장에서는 나의 게으름을 탓할 수 있다. 물론 나 역시 완전히 부정할 수 없다. 나 역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행동으로 꾸준히 이어지지 않았다. 일단 정말 재미없다. 관심이 없는 것이다. 솔직히 학생 때 공부는 선택일 수 없다. 공부, 운동, 예체능등 본인이 관심 있는 것을 하면 된다. 몸이 건강할 때는 운동 역시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도 운동은 선택일 수 있다. 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건강한 삶을 포기하면 된다. 젊을 때는 모르지만 나이가 더해질수록 몸은 쇠약해진다. 이제는 의자에 몇 시간 앉아 책을 보기가 어렵다. 아마 이대로 가면 더 힘들어질 것이다. 내가 원하는 책 읽기나 글쓰기등을 잘하려면 몸에 근육이 있어야 한다. 누워서 책 읽는 것을 포기한 것은 벌써 오래되었다. 허리가 불편하여 할 수가 없다.


앞으로 운동을 하지 않으면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살아가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알지만 정말 재미없다. 그렇게 재미없을 수가 있을까 쉽게 재미없다. 물론 힘들다. 몸으로 하는 것은 어렸을 때부터 잘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자라면서 더욱 멀러 졌다. 오래 앉아 있어 허리가 불편할 때는 걸었다. 다행히 걷는 것은 좋았다. 


그러나 이제는 걷는 것으로 부족한 것을 몸이 알려준다. 그전에도 몇 번 시작했다가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생각해 보면 글쓰기도 그랬다. 차이가 있다면 좋아했는가, 아닌가의 차이. 그런데 왜 두 가지 모두 결론은 같았을까. 어느 정도 하여도 변화를 찾기 어렵다는 공통점이 있다. 변화가 없다고 생각되니 포기도 어렵지 않았다.


스스로 다짐이나 약속을 걸 수가 없다. 그동안 자꾸 실패했으니까. 또 그전 같은 결론에 도달하면 스스로 실망스러울 것 같았어. 최소한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고 싶지 않아서.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면 그것이 더 속상함을 더할 수 있었어.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늘 운동을 마쳤고 글쓰기를 마치려고 한다. 아직 과거에서 현재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찾지 못하였다. 무수한 포기에 무수한 이유가 있었다. 오늘은 어떤 이유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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