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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언자 Dec 06. 2024

예순 첫째 날 - 커피 or 산책

오늘 오전에 여러 일을 보기 위해 외출하면서 꼭 커피숍에 가서 커피마실 시간을 가지려 하였다. 요즈음 가족 돌봄으로 시간을 내어 커피를 마시려 가기 힘들었다. 오전 도우미 시간에 잠시 들려 커피마실 시간을 가지려 하였다. 집에서 텀블러도 챙겨 나왔다.


나와서 추운 날씨지만 잠시 산책을 하고 싶었다. 거의 한 달 동안 산책할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짧게 산책하고 슈퍼에 들렸다. 생각해 보니 여유 있게 장을 본 지도 오랜만이었다. 나와 보니 이렇게 해야 할 일들이 생긴다. 장을 보면서 잠시 고민했다. 산책, 장보기, 커피 마시기 모두 하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장 보면서 커피 마시기는 포기했다. 물론 테이크아웃으로 해도 되지만 내가 원한 것은 커피숍에서 한잔을 여유 있게 마시는 시간을 원했던 것이다. 장 보면서 시간을 보니 30분 정도도 가질 수 없는 커피타임에 포기하고 장보기에 시간을 더 내었다.


장보기 후 배달하고 간단한 점심거리를 준비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후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어 마음의 여유는 있다. 다만 이렇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경우이면 어떤 마음일까 생각해 본다. 일상을 가진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요즈음 절실히 느낀다.


짧은 산책에서 왜 내게 산책이 중요한지 알았다. 이 짧은 걸음에서 내 몸이 풀리고 왠지 숨을 쉴 수 있었다. 이렇게  모두 할 수 없는 날 오늘은 산책을 선택하였다. 다른 어느 날은 커피를 선택할 수도 있다. 쉼이 필요한 오늘. 일상의 행복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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