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부터 한 달여 동안 놓친 일상을 다시 찾았다. 아직 몸은 회복 중이라 다른 일정은 하지 않고 있지만 일상의 평온을 찾았다. 한시적이라도 이렇게 일상을 찾고 보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그동안 힘들었던 집안일, 공부등도 감사한 일이고 산책할 수 있는 여유도 좋다. 추운 날씨지만 오후에 걷고 들어왔다. 물론 들어와 한참을 누워있었다. 그래도 좋다.
내가 만들어내는 소음 이외에 다른 소리들이 들리지 않는 것도 좋다. 부려 말하지 않아서 좋다. 한동안 지나고 나면 다시 익숙해져 이런 좋음도 무뎌질 수 있지만 일단 오늘은 행복하다.
왜 이렇게 익숙해짐으로 잃어버리는 행복감이 아쉽다. 익숙해지는 것은 편안해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경우는 아쉬움이다. 익숙해지는 만큼 감각이 무뎌져 느끼는 감정이 줄어든다.
어느 분이 아침 햇살에도 무한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분은 그만큼의 감각이 있어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나는 그것을 느끼고 있지 못하는 것이다. 감각을 자꾸 깨우는 것이 좋은 일인지 아닌지. 그것을 인위적인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다시 찾은 일상에 생각이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