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이런 말을 해선 안 되지만

가만 보면 당신도 참 꼴통이야

by Jeoney Kim

“지연이도 가만 보면 참- 꼴통이야.“

이사 준비로 분주한 가운데 남편이 말했다.


원래 살던 집보다 좀 더 넓은 곳으로 이동하려니

그 집에 맞게 필요한 물품들을 계속 구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각자 취향도 다르고 원하는 것도 달라

서로 그게 왜 필요한지 설득하기 바쁘다.


그리고

우리는 당근을 참 많이 애용하고 있는데

많이 내 보내고, 또 많이 들였다.


그러다가 남편이 당근에서

재미있는 물건 하나를 발견했다.


“지연아, 여기 와서 이것 좀 봐봐. 이거 어때?”


볼록 거울이었다.

운전할 때 골목길 사각지대에 있을 법한

그런 거울 말이다.


물론 실내용이었기에 크기는 밖에서

보던 것보다는 작았다.


그러나 가정집 실내에 두기에는

크기가 좀 큰 편이었다. 80cm이니까.


나는 매우 만족해했고, 심지어

약간 신나기까지 했다.


남편은 나의 반응에 오히려 당황스러워했다.


보통 이런 특이한 물건을 집에 들인다고 하면

말리지 않냐고. 그렇게 환호할 줄 몰랐다고.


남편은 당황해서 빵 터졌다.

그리고 나에게 ”꼴통“이라고 했다.

우리는 한참을 신나게 같이 웃었다.


그리고

그 볼록 거울을 빨리 가져오기 위해

판매자에게 서둘러 메시지를 남겼다.


판매자는 우리를 보고 무슨 업장 하시냐고 물었다.

우리는 그냥 가정집에 사용할 거라고 말했다.

판매자도 살짝 당황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바로 어디에 배치할지도 결정했다.

살짝 기억자 모양으로 생긴 거실 모퉁이다.

바로 거기가 이 물건의 완벽한 자리다.


우리는 또 한 번 그렇게

한참을 신나게 같이 웃었다.

토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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