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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Nov 16. 2021

사랑했던 모든 것 들에게

별의 조각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하나둘씩 사라져 갈 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걸 알기까지 

수많은 아픔이 있었다. 


나의 첫 반짝이던 별은 항상 내 옆을 지켜주던 스노위였다. 

5년도 살기 힘들다는 너는 

15년을 살아 나의 가장 밝게 빛나던 시기를 같이 보냈지


널 떠나보내던 날

출근 후 책상 앞에 앉아 나도 모르게 펑펑 울어버렸다. 

주변 사람들이 집에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어서 집에 가라며 조퇴를 시켜줄 정도였지


그 후 시간이 흘러 나의 영웅들을 떠나보낼 땐 

나이도 제법 먹었고 

감정이 메말라 있을 줄 알았는데 사진을 보자마자 대성통곡을 하며 쓰러졌다. 


홀로 어떻게든 버티다 이제는 누가 별이 되어도 이상하지 않은 나이가 되어버렸지

이제는 죽음이 무섭기보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되어버렸지.

친구들과 있으면 누가 먼저 떠날지 장난을 칠 수 있을 정도였다. 


만약 죽음 뒤에 또 다른 삶이 있다면 그땐 이 별 없이 영원히 같이 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엄마, 아빠 그리고 나의 반쪽 스노위. 

울고 웃으며 한 세기를 같이 보낸 친구들. 


죽음의 문턱 앞에 다가오면 그동안의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는데 

난 어느 기억에 멈춰있을까?

나의 조각들은 행복한 기억들만 품고 저 멀리 흩어졌으면 좋겠다. 


힘든 일들은 내가 다 끌어안고 갈 테니 그 조각들이 누군가에게 앞을 밝혀줄 수 있길

그 속에 남아있는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는 마음까지 넣어두어

조각을 받은 사람들이 나의 고마움을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안녕.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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