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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Nov 19. 2021

남에겐 너그럽고 나에겐 야박한 나

남들한테 너그러우면서 

나 자신한테는 왜 이렇게 야박한 지 

평소에 살까 말까 망설이는 물건도 

남들 선물로 고민 없이 비싼 물건을 고른다. 


남들이 실수하면 웃어넘기면서 

내가 실수하면 혼자 스스로 죄인이 되어버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한심을 넘어서 처량해 보인다. 


친구들 사이에서도 을이 되어버린 지 오래.

이런 상황을 내가 자처해서 만든 것이란 걸 

마음도 주머니도 탈탈 털리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내가 먼저 연락하지 않으면 울리지도 않는 핸드폰을 보면 

그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나라는 사람이 어떤 존재였는지 실감하게 된다. 


서운해도 말 한마디 제대로 하지 못하고 

기다림 끝에 연락이 오면 기분 좋다고 꼬리 흔들고 나가는 모습이 상상된다. 


언제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이 관계를 

언젠가 스스로 끊어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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