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왜 헤어지게 된 걸까?'
우리 왜 헤어져야 해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서로 지쳐서 잘 지내
한마디로 모든 걸 빠르게 끝내버렸지.
오랜만에 서로 합이 맞았던 순간이지 않을까?
드디어 헤어진 날 친구들과 모여 밤늦게 까지 술 마시며 앞으로 자주 보기로 약속했다.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연락 없는 핸드폰을 봐도 무덤덤했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서로에게 쉼표가 아닌 마침표가 필요한 순간이라 생각했다.
혼자가 이렇게 편할 줄 몰랐다. 이래서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걸까?
마음 편하게 지내는 날이 길어질수록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는 것 같았다.
터널을 지날 때 입구에서 숨을 꾹 참았다가 출구에서 그동안 참았던 숨을 토해내듯
갑자기 누워있는데 설움이 터져 나왔다.
'우리 왜 헤어지게 된 걸까?'
자기 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서로 지치고 힘든 건 알았지만 끝을 봐야 할 정도였을까?
잘 있어 한마디 내뱉기까지 얼마나 많은 이별 연습을 한 건지 넌 아무런 미동도 없더라.
너도 하고 싶은 말이 있을 텐데 더 이상 설명하기 힘들어서 말하지 못했을 수도 있는데
그땐 우리가 마지막은 잘 맞았다고 생각하고 싶었겠지.
차라리 욕이라도 하지,
그럼 네 속이라도 편했을 텐데.
우리 왜 헤어지게 된 걸까...
다시 한번 보게 된다면 진심을 다해 우리의 이별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우린 이렇게 끝냈으면 안 됐는데
그건 너를 존중하지 못한 이별이었는데
헤어지고 나서야 더욱 네가 얼마나 나에게 소중했는지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