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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Apr 08. 2022

사회 초년생의 짧은 일기

알람 소리에 정신없이 일어나 출근 준비하고 

그 와중에 배고파서 편의점에서 삼각 김밥 사서 

열차 오기 전까지 허겁지겁 먹었다. 


회사에 들어가기 전 근처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 주문해 

한약 먹듯 꿀떡꿀떡 마셨다. 


쏟아지는 졸음을 막기 위해 마신 커피는 

모니터를 쳐다보는 순간 최면에 빠진 듯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신경 써야 할게 얼마나 많던지 

빨리 점심시간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심을 먹으면서도 일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눈치 보며 퇴근하고 

진공 포장된 고기처럼 전철에 몸을 맡기고

집에 돌아오면 녹초가 되어버린다. 


남들은 자기 계발한다고 퇴근하고 학원에 가거나 

쉬는 날 원데이 클래스를 듣는다고 하는데

도저히 쉬는 날 움직일 힘이 없어서 잠만 잔다. 


오후 네시 늦은 점심을 먹기도 이른 저녁을 기다리기 애매모호한 시간

시계를 보고 하루 절반이 없어진 걸 보고 허망함을 느끼고 

다시 잠들어 버린다. 


인생이 챗바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다. 

반복의 반복의 반복. 

언젠가 이 도돌이표가 끝날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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