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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Jun 22. 2022

서른

10대의 나에게 마법 같은 주문은 "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

20대의 나에게 마법 같은 주문은 "서른이 되다면"

그리고 서른이 되어버린 나는 그동안의 주문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른이 된다면 모든 게 술술 풀릴 줄 알았다. 

과거에 내가 뭘 했든 서른이 된다면 모든 게 준비되어있을 줄 알았다. 

집, 차, 돈 그리고 사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상상 속의 완벽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어릴 땐 꿈을 먹고 자라고 

학생 땐 된 꿈을 좇고 

어른이 되어버린 현재 허황된 꿈을 꾼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에 대한 가치는 높아지고 

나에 대한 가치는 낮아지는데 

어떻게든 그 차이를 메꾸기 위해 카드를 긁는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친구들의 사진들을 볼 때마다 

학창 시절 목표를 향해 같이 달렸던 친구들인데 

비교되는 모습에 좋아요도 누르지 못한 채 구경만 했다. 


내가 꿈꿔왔던 서른.

꿈속에만 존재하던 서른.

현실에 맞닥뜨린 서른.


기적이 일어나서 

복권이 연속으로 당첨되거나 

눈앞에 돈이 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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