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나에게 마법 같은 주문은 " 빨리 어른이 되고 싶다. "
20대의 나에게 마법 같은 주문은 "서른이 되다면"
그리고 서른이 되어버린 나는 그동안의 주문이 부질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른이 된다면 모든 게 술술 풀릴 줄 알았다.
과거에 내가 뭘 했든 서른이 된다면 모든 게 준비되어있을 줄 알았다.
집, 차, 돈 그리고 사랑 어느 하나도 놓치지 않는 상상 속의 완벽한 어른이 될 줄 알았다.
어릴 땐 꿈을 먹고 자라고
학생 땐 된 꿈을 좇고
어른이 되어버린 현재 허황된 꿈을 꾼다.
시간이 지날수록 돈에 대한 가치는 높아지고
나에 대한 가치는 낮아지는데
어떻게든 그 차이를 메꾸기 위해 카드를 긁는다.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친구들의 사진들을 볼 때마다
학창 시절 목표를 향해 같이 달렸던 친구들인데
비교되는 모습에 좋아요도 누르지 못한 채 구경만 했다.
내가 꿈꿔왔던 서른.
꿈속에만 존재하던 서른.
현실에 맞닥뜨린 서른.
기적이 일어나서
복권이 연속으로 당첨되거나
눈앞에 돈이 떨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