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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이퍼 Sep 02. 2020

Ep 26 지역 이동?

 

' 잘 지내고 계시죠? '


우연히 다운로드한 네이버 주소록 덕분에 잃어버린 연락처들을 찾았다. 그중 한국에서  워킹홀리데이를 계획하는데 도움을 받은 동료의 연락처를 발견 후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바로 연락했다. 


한국에서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도전한다고 이야기 했을 당시 주변에서 좋은 소리만 들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혼자 가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이야기를 제일 많이 들었다. 무언가 대단한 것을 이루고자 호주에 떠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한 번쯤은 해외에서 일을 해보고 싶은 것이 전부였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철없다는 이야기를 들을 까 봐 마음속으로만 이야기했었다. 

그러다 해외 근무에 대한 주제로 직장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던 중 한 명이 이미 호주에서 일한 경력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것을 계기로 나의 워킹홀리데이 계획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쓸데없고 인터넷에 검색하면 다 알 수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짜증 한번 내지 않고 호주에 대한 경험담을 공유해 주었다. 그 덕분에 호주 워킹홀리데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마침 멜버른에 친구를 보러 놀러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간단하게 차 한잔 하기로 했다. 그녀는 퇴사 후 시드니로 다시 돌아가 직장을 구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일하는 것도 좋았지만 호주에서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이런 선택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영주권을 목표로 새로운 도전을 한다고 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에 있었을 때처럼  많은 조언을 해주었다.  비행기 시간이 가까워져 다음을 기약하며 그렇게 짧은 만남은 끝났다. 



 그녀의 조언 덕분에 다시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이 어떤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마침 주변 친구 들고 세컨드 비자를 위해  혹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추세였다.

대부분 이동한 지 별로 안됐지만 멜버른에 있을 때보다 한층 밝아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일자리를 구하기 전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볼까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 그런데 일을 목표로 갔다가 똑같이 일을 구하지 못하면 어떡하지?' 

' 조금만 더 알아보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 때문에 선뜻 지역 이동을 하기 어려웠다  


지역 이동을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단지 새로 도전했다가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질까 봐하지 못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지역 이동을 한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굳이 한 곳에서 이렇게 아등바등해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1년 동안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호주에 온 것인데 한 곳에 이렇게 정착하면 워킹홀리데이 끝나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쉽게 결정되는 건 아니겠지만 지역 이동 한번 고려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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