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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원강 Apr 01. 2022

시가 되고 싶다.

조원강 시집 - 첫 번째 ,

한 인간이 태어나서

하나의 시가 된다.

아니 매일 하루 한 편의 시가 되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흔들림에도

꽃은 온 세상에 그 생명력을 뒤흔든다.

당신을 보는 순간

나는 단 하나의 짧고 긴 시가 되었고

멈춰있는 당신을 향해 흔들리고 있었다.

우주에서 멈춰있는 것은 나뿐이었고

지구에서 흔들리는 것은 당신뿐이었다.

흩어져 깨져버린 유리조각들을 이어 붙이듯

나는 당신과 보내버린 찰나의 시간을 이어 붙인다.

눈을 깜빡이는 순간에도 우리의 시간은

온전히 우리의 것이 되지 못하므로

오늘 나는 당신의 한 편의 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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